[기자의 창] 궁금증만 더 키운 숙명여고 감사

위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음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자료사진)
취재 현안을 날카롭게 분석한 <기자의 창> 순서입니다.

오늘은 '궁금증만 더 키운 숙명여고 감사'라는 제목으로 김영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서울시교육청은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내놓았습니다.

이 학교 교무부장이 두 자녀가 속한 학년의 문제지와 정답을 여섯차례에 걸쳐 검토와 결재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고사 담당교사가 수업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교무부장이 단독으로 고사 서류를 검토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전체 11개 오류 문항 중 오류 문항의 사전 답과 동일한 답안을 쓴 경우가 9개나 되었습니다.

두 자녀가 오류 문항의 사전 답을 똑같이 써낸 문항도 한 개 있었습니다.

화학 주관식 답은 오류 문항의 사전 답과 똑같이 적어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교육청은 핵심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첫째, 오류 문항의 사전 답과 일치한 9문항 중 복수정답 5문항의 구체적 유형을 밝히지 않은 점입니다.

이 복수정답은 그 유형에 따라 맞출 확률이 50%도 되고, 때로는 10%에 불과할 수도 있어 답안지 사전 유출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 오류 문항의 답을 그대로 적은 주관식 답안의 내용을 밝히지 않은 점입니다. 그 주관식 답안의 내용 역시 사전 유출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잣대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복수정답의 구체적 유형과 주관식 답안 내용의 공개를 거부하는 명분은 개인정보보호와 수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 때문입니다.

답안지 유출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의혹을 명백히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는 서울시교육청!

의혹을 해소하기는 커녕 핵심 사안에 대한 궁금증만 더 키우고 있습니다.

교육전문가인 서울시교육청 장학팀과 감사팀이 고사관리에 대한 정밀한 조사와 정확한 판단을 미룬 채 비전문가인 경찰의 손에 이를 맡기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자의 창> 김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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