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무실점의 상징이었다. 조현우가 출전했던 4경기에서 한국은 모두 무실점하며 승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현우는 29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에서 처음으로 골을 허용했다.
한국이 2대0으로 앞선 후반 25분.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쩐 민 브엉이 찬 프리킥이 골대 구석을 향해 날카롭게 날아왔고 이란과 16강전에서 무릎을 다쳤던 조현우는 결국 대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첫 실점은 내줬지만 그 이상은 없었다. 조현우가 1실점으로 버티는 동안 한국은 이승우(헬라스 베로나)가 멀티골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결승골을 차례로 넣으며 3대1 승리를 챙겼다.
"감독님께서 출전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는 조현우는 "실점 장면이 굉장히 아쉽다. 하지만 결승에서는 무실점으로 금메달을 걸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든든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손)흥민이나 (황)의조 같은 공격수 친구들이 무조건 골을 넣을테니 수비가 조금만 버텨달라고 했다"면서 "(골을 넣어준) 덕분에 편하게 경기할 수 있었지만 다음 경기는 실점하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무실점 각오를 다시 한번 선보였다.
베트남전 승리로 '김학범호'는 마지막 결승전만을 남겨뒀다. 지금까지 승승장구도 결승전의 결과에 따라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
"정말 긴 시간을 준비하고 훈련해 경기했는데 이제 3일 남았다"는 조현우는 "나라를 대표해 태극마크를 달고 책임감 있게 준비해서 무조건 금메달을 따겠다. 쉽지 않겠지만 자신 있다. 선수들이 나를 믿고 편하게 경기하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조현우가 결승에서 무실점 금메달을 예고한 가운데 '김학범호'의 결승 상대는 일본으로 결정됐다. 일본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준결승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일본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9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