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바르셀로나 기대주'였던 이승우가 살아났다

이승우. (이한형 기자)
이승우(20, 헬라스 베로나)는 FC바르셀로나 유스팀 출신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FC바르셀로나에 대한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로 오랜 기간 팀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다. 징계가 풀린 이후 후베닐A에서 뛰었고,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도 활약했다.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FC바르셀로나 1군 데뷔의 꿈은 이뤄지지 않았다.

결국 FC바르셀로나를 떠나 이탈리아 세리에A 헬라스 베로나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승우는 베로나에서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데뷔 골을 넣었고, 이후 경기에 자주 나섰다.

신태용 감독은 이승우를 러시아 월드컵 최종 명단에 포함시켰다. 우려의 목소리도 컸지만, U-20 대표팀에서 지도했던 이승우를 믿었다. 정작 월드컵에서는 기회가 많이 없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승우에 대한 평가가 조금씩 달라졌다.


김학범 감독도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위해 이승우를 호출했다. 당초 월드컵 후 한국에 남아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려던 이승우는 소속팀 요청으로 이탈리아로 향했다가 조금 늦게 합류했다.

김학범 감독은 이승우를 아꼈다. 아직 성인 무대에서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는 데다 이탈리아에서 늦게 합류했다는 이유였다. 김학범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이승우를 선발로 내지 않았다.

첫 선발은 이란과 16강전. 이승우는 수비수 2명을 달고 뛰다가 오른발로 이란 골문을 열었다. 황의조의 선제골에 이어 이란을 울리는 쐐기골이었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전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베트남과 4강에서 다시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김학범 감독의 철저한 관리 속에 이승우는 펄펄 날았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넣었고, 2대0으로 앞선 후반 25분에는 세 번째 골까지 터뜨렸다.

한국은 베트남을 3대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아시안게임 토너먼트에서만 3골이다. 무엇보다 수년 전부터 기대했던 FC바르셀로나의 유망주다운 모습이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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