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김해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653만34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8% 증가했다.
특히 지난 7월 한 달 국제선 이용객은 80만 7천981명으로 한달 평균 40만명 수준에 머무르던 3~4년 전보다 두 배가량 늘어났다.
이대로라면 연간 수용 능력이 630만명인 김해공항의 국제 청사 이용객이 올해 말에는 1천만명을 넘을 것으로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내다보고 있다.
앞서 부산본부는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예산 1천590억원을 투입해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를 1단계 확장했다.
체크인카운터를 종전 56개에서 73개로, 엑스레이 보안검색대는 3대를 늘려 9대로, 출국장의 경우 자동심사대는 기존 4대에서 7대로 늘리는 등 시설 확충을 했지만,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여객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국제선 수요를 따라가려면 시설 확장이 불가피하지만, 부산본부는 국제선 청사 2차 확장 용역을 사실상 마무리하고도 이렇다 할 세부 추진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신공항을 건설할 경우, 2차 확장에 들어가는 예산을 '매몰 비용'으로 치부해 국제선 청사 확장에 손을 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이달 중순, 예산 379억원을 투입해 착공에 들어간 국내선 주차빌딩도 국토부가 신공항과의 연계성을 이유로 허가를 내주는데 2년 가까이 시간을 끌어왔다.
주차빌딩보다 훨씬 큰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야 할 국제선 청사 2차 확장 공사는 사실상 허가에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한국공항공사 내부에서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한 관계자는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국토부의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2차 확장을 무리하게 추진할 수는 없다"면서 "공항 시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민원이 끊이질 않지만, 공사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속을 끓이고 있는 실정이다"고 토로했다.
여기에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추진을 재점화하면서 신공항 개항 시점은 더욱 뒤로 미뤄져 정부가 김해공항 시설 확장에 결단을 내릴 것을 시민사회가 주문하고 있다.
신공항추진범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김해공항 주차 공간이 부족해 항공기를 놓치기 십상이고, 중장거리 국제노선이 없어 수많은 시민이 인청공항을 이용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을 요구하는 부산시민의 아우성을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사이 시민들과 외국인 이용객들에게 김행공항은 '도떼기시장' 같은 불편한 공항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르면 10년 뒤 개항할 동남권 신공항도 중요하지만, 포화 상태에 놓인 지금의 김해공항을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지금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를 것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