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안철수 당 이미지 벗고 내부통합 이룰 것"

바른정당-국민의당, 지금까지는 껍데기 통합 수준
정치 지형 전반적 좌클릭, 오른쪽에 제대로 된 정치세력 없어
자유한국당이 외치는 개혁 보수, 바른미래당에 있는 가치
민주당 분열하면 바른미래당에 개혁적 진보인사도 모일 것
바른미래는 안철수당, 유승민당 아닌 중도개혁 통합정당
올드보이 논란, 아직 세대교체 준비 안돼있어. 경험과 지혜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8일 (화) 오후
■ 진 행 : 정관용(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 정관용> 바른미래당 새 지도부를 뽑기 위한 전당대회가 이제 5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은 당대표 후보 손학규 후보를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손학규>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고생 많으시죠.

◆ 손학규> 고생은요.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큰 정당의 당대표를 지내신 적 있잖아요.

◆ 손학규> 2번이나 했죠.

◇ 정관용> 그러니까요. 그런데 이 조그만 당의 당대표 하시겠다고 이 고생을 하시는 거, 꼭 그러셔야 됩니까?

◆ 손학규> 그래서 처음에 고민이 많았죠. 가까운 사람들이 제발 나가지 말아라. 추대라고 그러면 모를까 거 나가서 온갖 비난, 비판, 조롱, 비아냥. 온갖 수모를 다 당할 텐데 그걸 어떻게 하려고 그러느냐. 저도 사실 방금 말씀주신 대로 민주당의 대표를 2번이나 하고 통합을 야당 통합을 두 번이나 했는데 지금 나와서 이게 나한테 무슨 명예가 될까. 그런데 그래도 그 모든 것을 무릅쓰고 나왔습니다. 왜. 바른미래당이 갖고 있는 가치가 소중하고 바른미래당을 살려야 되겠다. 그래서 우리나라 정치의 틀을 좀 바꿔야 되겠다, 이런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당대표 후보 (사진=윤창원기자)

◇ 정관용> 나머지 다섯 후보가 토론회나 이런 것을 보면 일제히 손학규 후보만 공격하더라고요. 그렇죠?

◆ 손학규> (웃음) 선거라는 게 강자에 대한 집중 공격은 일반적인 현상 아닙니까? 저는 처음부터 그런 것을 각오를 하고 나왔고. 다만 집중 공격, 집중 포화는 좋은데 그게 자칫하면 도를 넘어서면 네거티브가 되거든요. 네거티브라는 게 우리 정치에서 가장 싫어하는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는 건데 그런 점이 혹시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여하튼 저는 글쎄요. 참느라면 참았고 또 내가 어차피 당의 대표가 되겠다고 나왔고 되는 것이 어려운 것이지만 만약에 되면 이분들을 다 안고 가야 된다는 생각에서 그분들의 비난, 비판을 겸손하게 받아들였습니다.

◇ 정관용> 비판을 떠나서 비아냥까지 아까 직접 사용하신 표현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른미래당의 가치가 소중해서 지키기 위해서라고 하셨는데 그 가치가 뭡니까?

◆ 손학규> 한마디로 중도개혁 통합의 가치죠. 바른미래당이 국민의당하고 바른정당이 통합됐죠. 지역적으로 보면 호남과 영남의 통합이고 또 보수와 진보의 통합입니다. 우리나라 정치 사상에 없었죠. 그런데 그 내용을 보면 사실 껍데기 통합이었어요. 참 가슴 아픈 것이 제가 통합을 멀리서 지켜보면서 호남이 거진 다 떨어져나갔거든요. 지금 국회의원 다섯 분도 정운천 의원까지 여섯 분이 계시기는 하지만 이 바닥 민심은 완전히 바른미래당에서 떠나갔습니다. 이번에 호남에서 전체 기초의원 2명밖에 안 나왔으니까.

지난 총선에서는 2명하고 4명 빼놓고 전부 다 국민의당 의원이었어요. 처참한 현상이었죠. 또 영남에서도 유승민 의원하고 하태경 의원 두 분밖에 안 남았거든요. 껍데기 통합이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서 완전히 빈털터리가 됐습니다. 우리가 국회의원 30명, 실제로는 지금 현재는 26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마는 지방선거에서 광역, 기초 합해서 비례 포함해서 26명이 됐습니다.

◇ 정관용> 다 떨어졌죠.

◆ 손학규> 그렇죠. 그래서 완전히 빈털터리가 돼 있는데 그러나 여기 조그마한 희망의 불빛이 있다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양극단으로 나뉘어서 싸우고 보수, 좌우로 나눠서 싸우고 이러는 걸 싫어하잖아요.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보면 내가 중도요 하는 국민이 40%가 되지 않습니까? 이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이 합쳐진 것을 제대로 살려서 우리나라 정치의 중도개혁, 그 정치를 살려달라고 하는 희망이 있습니다. 그거를 살려야 되겠다. 지난번 지방선거에서 바른미래당 얼마나 싸웠습니까? 이렇게 싸우면서 우리 싸우고 있으니까 표 주십시오 하면 누가 표를 주겠어요.

◇ 정관용> 내부적으로 싸우면서.

6·13 지방선거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선대위 해단식 (사진=윤창원기자)

◆ 손학규> 그래서 우선 통합을 해야 되겠는데.

◇ 정관용> 내부 통합부터?

◆ 손학규> 내부 통합부터 해야겠는데 제가 부족한 게 많습니다마는 그래도 나라도 나서서 이걸 통합을 해 보자. 그래서 국민에게 그 가느다란 희망의 불빛을 키워보자. 이런 생각으로 감히 나왔습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손학규 후보의 출마의 변 듣고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서도 손학규 후보에게 질문 있으신 분들 단문 50원, 장문 100원 유료문자 #1212로 보내주시고 카카오톡, 또 레인보우 댓글, 유튜브 라이브 댓글로도 질문 보내주시면 제가 대신 질문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당을 통합해서 중도개혁의 진지를 구축하고 확장시켜야 되겠다 이 말씀인데 지난번 지방선거에서도 확인되었듯이 어차피 당이 크려면 총선에서 의석을 늘려야 되잖아요. 그런데 총선에서 과연 되겠습니까? 지금 큰 정당 두 정당이 다 나눠먹지 않을까요?

◆ 손학규> 바로 그래서 제가 나온 거죠. 지금 지방선거 끝나고 나서 바른미래당의 많은 국회의원들이 이제 바른미래당 떠나야 되겠다.

◇ 정관용> 그래요, 이대로 가면 안 되겠다.

◆ 손학규> 아니면 정치 이제 그만해야지. 이런 생각하고 많은 당원들, 광역의원, 기초의원들도 이제는 끝났다, 이런데. 바로 말씀드린 대로 바른미래당의 가치의 소중함이 희망의 불빛이 있는데 이걸 살려야 해서 다음 총선에서는 여하튼 우리가 이런 표현 죄송합니다마는 최소한도 2등이 되거나 아니면 최소한도 3등을 만들어서 다당제를 구축하겠다라는 이런 의욕을 갖고 나왔습니다. 왜냐. 우선 바른미래당이 통합을 할 때 통합 전에 한때는 통합을 하면 거기에 대한 지지율이 20%가 넘어갔습니다.

◇ 정관용> 한때 그런 적이 있었죠.

◆ 손학규> 한때 23%까지 갔나 그런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통합하는 과정에서 호남이 잘려나가고 바른정당 쪽에서 다른 의원들이 많이 나가고 그러면서 일단 통합으로 그러니까 두 당 지지율 합친 것보다 더 떨어졌어요.

◇ 정관용> 마이너스가 됐죠.

바른미래당 전당대회 출마자들 (사진= 윤창원기자)

◆ 손학규> 그런데 그걸 다시 회복할 수 있는 그런 길이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하는 겁니다.

◇ 정관용> 어떤 길입니까?

◆ 손학규> 우선 제대로 내부적으로 통합을 하면 아, 저게 보수, 진보가 통합이 됐네. 또 영남, 호남이 같이 가네. 이걸 보여주면 사람들이 그러면 통합정당이 가능하구나. 중도개혁이 가능하구나. 이렇게 볼 건데 그렇게 해서 바른미래당의 바탕을 튼튼히 구축을 해놓으면 또 거기에는 다른 게 있죠. 요즘도 이번 선거에서도 당내 문제에 대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마는 당의 인사를 투명하고 공정하게 해서 바른정당, 국민의당, 출신을 따지지 않고 능력 위주로 또 공정하게 또 당에 대한 헌신도 또 당원 모집 이런 것들을 객관화해서 인사를 객관화하고 공정히 하면 그러면 새로운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올 것이다. 그렇게 보는 겁니다. 거기에다가 지금 우리나라 정치 지형이 전체적으로 좌로 이동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정의당이 한때는 15%까지 올라가지 않았습니까? 또 더불어민주당이 지금 좀 떨어졌다고 하지만 굳건한 1등 야당이고.

◇ 정관용> 1등 여당.

◆ 손학규> 1등 여당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80%를 넘게 차지하고. 그런데 그 우쪽이 없는 거예요. 우쪽이 자유한국당이 있지만 자유한국당 온갖 수를 다 쓰지만 지지율 안 올라가지 않습니까? 국민들이 자유한국당을 박근혜 잔당이다, 또 적폐청산의 대상이다. 이런 생각들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고 또 내부적인 싸움이 있고 또 정체성 확립이 불분명하고. 그래서 자유한국당의 많은 분들이, 제가 한말씀 드릴까요. 제가 얼마 전에 자유한국당의 현역 의원 한 분하고 저녁을 했습니다. 저녁 중에 저희가 개혁 보수라는 게 자유한국당입니다. 개혁 보수를 외치고 있지만 국민들이 그걸 인정을 안 해 줘요. 그런데 가만 보니까 그 가치가 바른미래당에 있는 것 같아요. 그러더라고요.

◇ 정관용> 오겠다는 거예요?


◆ 손학규> 아니죠. 그런데 거기에 바른미래당의 미래 가치, 잠재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고 또 다른 한편 자유한국당에 현재 위치가 있다 이런 겁니다. 그러면 개혁 보수를 우리가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고. 또 더불어민주당 앞으로 분명하게 분열을 할 겁니다, 내홍이 많이 있을 겁니다. 지금은 대통령의 압도적인 권력과 권위에 의해서 꼼짝을 못하고 반대 발언 한마디도 못 하지만 그러나 민주정당이라는 게 때가 되면 목소리를 내게 되는 것이고 이렇게 해서 개혁적인 진보인사들이 같이 모일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위해서 우선 바른미래당의 바탕을 튼튼히 해야 된다. 그걸 제가 해 보겠다. 그런 생각입니다.

◇ 정관용> 당이 면모일신 하면 국민의 지지가 조금씩 올라가고 그러다 보면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자유한국당에서도 올 수 있다.

◆ 손학규> 그렇죠.

◇ 정관용> 지금 이제 문자나 여러 가지로 질문들이 쏟아지는데 안철수 이름이 많이 등장합니다. 8845번. 저는 원래 안철수 전 대표 팬이었는데 요즘 모습 너무 안타깝습니다. 실망스럽기까지, 어떻게 보세요? 또 와이비킴 님. 바른미래당 안철수의 안철수에 의한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극복하셔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떤 방안이 있겠습니까? 이 두 질문을 묶어서 같이 답해 보시죠.

◆ 손학규> 지난 지방선거 때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바른미래당은 무슨 정당인지 모른다고. 그래서 얘기하다가 안철수하고 유승민하고 합친당이에요, 그러면 아 그래요, 그래요 그런다고. 지금 질문자가 안철수 당이라고 그랬는데 그건 아니고 안철수와 유승민 그 두 양쪽이 이렇게 모인 거는 틀림없는데 안철수 후보 엊그저께 전에 쓰던 사무실에서 누구를 만났는데 기자를 만나서 피했다, 이런.

◇ 정관용> 후다닥 계단을 내려갔다. 손학규 고문을 밀기 위한 게 아니냐 논란이 있습니다.

◆ 손학규> (웃음) 그런데 그거는 안철수 후보를 봐줘야 되는 게 안철수 후보가 제가 보니까 사람이 샤이하더라고요. 좀 내성적이라고 그럴까. 사람들하고 같이 만나서 떠들고 놀고 이러는 게 아니고. 그런데 자기는 지금 정치에서 떠나서 독일에 갈 건데 그걸 준비를 하는데 그때 박주원 의원인가를 만났다고 그러는 것 같아요. 그런데 생각 밖으로 기자가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자하고 인터뷰를 안 한다고 그냥 내려간 건데 그걸 도망갔다고 그러는데 그거는 안철수 대표 개인의 성향으로 봐주시고 이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고. 그런데 여하튼 안철수 당이라고 하는 그 이미지를 벗어야 되는 건 맞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하실 건가요?

◆ 손학규> 그래서 제가 당을 우선 내부적인 통합을 먼저 하겠다. 지금 사실 저 보고는 안심이 손학규한테 왔다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하는데 안철수 쪽 지지자들이 저를 지지하는 것이 사실이고 그런데 안철수 지지자들이 각양각색입니다. 김영환 의원 지지하는 분도 있고 여러 갈래로 갈려져 있는데 그런데 더 중요한 건 안철수 지지자들 많은 분들이 저를 지지하면서 동시에 바른정당 출신들. 또 그중에 유승민 의원을 지지하는 분들 이분들이 많이 저를 지지해요. 정문헌 의원이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고 지금 사무부총장이니까 공개적으로는 못 하지만 그분들도 저를 지지하고 많은 분들이 해서 이게 내부적인 통합이 가능하다.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인사를 투명하게 하고 공정하게 하겠다.

◇ 정관용> 그렇게 되면 바른미래당은 안철수, 유승민 당이 아니라 손학규 당이 되는 겁니까?

◆ 손학규> 저는 손학규 당이라는 것을 제 정치를 하면서 생각을 해 본 일이 없습니다. 제가 야당의 대표를 두 번 했지만 두 번 하고 나오면서 잠깐 제 비서를 데리고 들어갔습니다마는 비서 한 사람, 누구 한 사람 남겨놓고 온 사람이 없습니다. 제가 우리 당을 공정하고 투명하게 운영하겠다고 하는 것은 그것을 손학규 당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중도개혁의 통합정당을 만들겠다, 그 얘기입니다.

인터뷰 진행중인 손학규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사진=시사자키 유튜브 캡쳐)

◇ 정관용> 알겠습니다. 2007년 당시 통합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얘기하시는 분들 많잖아요. 이해찬, 정동영, 손학규. 세 분이 붙었어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정동영 민주평화당 당대표, 손학규 만약 대표가 되시면 이렇게 또 만나게 됩니다. 이것 좀 모양새 안 좋다 얘기들을 하시는 분들 많거든요. 거기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한 말씀만 하시고.

◆ 손학규> 모양새가 좋을 게 없죠. 그러나 왜 그렇게 더불어민주당에서 이해찬을 대표로 뽑았는지 또 민주평화당에서 왜 정동영을 뽑았는지 만약에 제가 된다면 왜 손학규를 뽑았는지 우리나라 정치가 지금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데 저는 이번 지방선거 끝나고서 정말 한 시대가 갔다. 다음 세대가 나타나야 된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세대교체 해야 된다. 그런데 제가 나선 건 아직 과연 세대교체의 준비가 돼 있느냐.

◇ 정관용> 안 돼 있다?

◆ 손학규> 당 통합을 이끌 그럴 이런 능력들이 있느냐. 그래서

◇ 정관용> 다른 당을 봐도 그렇더라.

◆ 손학규> 지금은 역시 경험과 그 경험에서 쌓여진 지혜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냐. 좀 포용하고. 모르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쩔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저는 그런 생각으로 나왔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좋은 성과 있기를 기대하면서 일요일까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손학규> 감사합니다.

◇ 정관용>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손학규 후보를 함께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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