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경기는 꼭 무실점” 김민재의 이유 있는 자책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황의조와 손흥민을 앞세운 대회 최고 수준의 공격에도 불안한 수비가 약점이다. 이한형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학범호’는 와일드카드 공격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맹활약을 앞세워 4강까지 진출했다. 황의조는 이번 대회에서 두 번의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무려 8골을 넣으며 대회 득점 선두에 올라있다.

여기에 손흥민(토트넘)과 황인범(아산)이 꾸준히 활약하며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희찬(잘츠부르크), 나상호(광주)와 대회 최고 수준의 공격진을 매 경기 구축해 상대 수비를 괴롭힌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에게도 고민은 있다. 바로 이번 대회에서 5경기를 치르며 5실점을 기록한 불안한 수비다. 준결승에서 만날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이 4강 진출팀 가운데 유일한 무실점을 기록 중이고 일본도 2실점뿐이라는 점에서 고민이 분명하다.

이번 대표팀은 축구대표팀에서도 핵심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김민재(전북)를 중심으로 한 3백 또는 4백 수비를 구사한다. 하지만 김민재가 조별예선에서 경고를 2장이나 받아 이란과 16강에 결장한 데 이어 우즈베키스탄과 8강도 출전해 경고를 받으며 수비가 전반적으로 흔들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김민재의 문제가 아니다. 수비가 흔들리며 김민재가 뒤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경고를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김학범호’ 수비 전체의 문제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실제로 우즈베키스탄에 3실점이나 한 탓에 자칫 금메달 도전이 무산될 위기도 맞았다.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결승골이 된 연장 후반의 페널티킥 유도가 아니었다면 불안한 수비 탓에 쓸쓸히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했다.

27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엇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이 끝난 뒤 김민재는 극적인 승리를 기뻐하기보다는 실수를 복기하며 아쉬워했다.

“3실점해서 공격수들에게 미안하다. 수비수 모두 이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김민재는 “상대가 잘한 게 아니라 우리 실수로 세 골이나 먹었다. 말레이시아전 끝나고 실수하지 말자고 했는데 수비수들이 조금 더 집중해서 다음 경기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재는 “실점하는 건 어쩔 수 없는 게 아니다.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실점하기 싫은데 실점하니까 공격수들이 힘들어하고 수비수도 힘들다. 너무 미안하다. 진짜 다음 경기는 이 악물고 다 같이 준비 잘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무실점 경기의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수비진의 중심을 잡아야 할 자신이 경고를 3개나 받은 사실에 김민재는 더욱 분위기 반전을 다짐했다. “경고를 3개나 받은 것은 스스로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조금 더 집중해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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