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엇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의 맞대결이었던 이 경기는 90분의 정규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
3대3의 팽팽한 균형은 결국 연장으로 이어졌고, 결승골은 연장 후반 13분이 돼서야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황희찬은 연장 후반 11분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상대 수비수의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의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했다. 바레인과 조별예선 1차전 6대0 승리의 마지막 골을 넣은 이후 처음 맛보는 그의 대회 두 번째 골이다.
그 사이 황희찬은 말레이시아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의 논란 이후 부진한 활약에 그치며 많은 축구팬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뚜렷한 활약을 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반전의 계기가 필요했다.
경기 후 만난 손흥민은 “사실 내가 차려고 했는데 (황)희찬 선수가 자신 있게 (직접) 차겠다고 했다. 얼굴 표정에서 자신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페널티킥 결승골의 숨은 뒷이야기를 조심스럽게 풀었다.
손흥민은 황희찬이 페널티킥을 차려는 순간 등을 돌리고 있었다. 골을 넣기를 바라는 간절함이었다. 비단 손흥민뿐 아니라 황의조도 페널티킥의 순간 뒤로 돌아 골이 들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결국 황희찬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했고 한국은 치열했던 우즈벡전을 4대3 승리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
“희찬이가 많이 힘들었을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을 생각해서 희찬이가 차도록 했다”는 손흥민은 “사실 어떻게 찼는지 보진 못했다. 그래도 희찬이가 자랑스럽다”고 고마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