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골 결정력이다. 5경기에서 17개의 슈팅을 때려 8골을 넣었다. 슈팅 2개를 때리면 1골이 나오는 셈이다. '인맥 축구'로 논란이 됐던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기록이다. 프리미어리거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27일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즈베키스탄과 8강에서 4대3으로 승리한 뒤 "의조 결정력에 대해 의심할 필요가 없다. 의조가 계속 득점을 하고 있어서 내가 수비에 힘을 보태줄 수 있다"면서 "선수들 모두 의조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하지만, 많이 믿고 있다. 의조 덕분에 4강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말 그대로다. 황의조는 한국이 5경기에서 넣은 14골 가운데 절반이 넘는 8골을 터뜨렸다.
이제 4강이다. 2승만 더 거두면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목에 건다.
변수는 체력이다. 하루 휴식 후 4강을 치러야 한다. 선수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치르고 뒤늦게 합류해 체력적으로 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주장으로 힘든 내색을 안하려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나도 지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까지 지친 모습을 보여주면 선수들에게 힘이 안 된다. 페널티킥을 얻었을 때 다들 쓰러져 있길래 '일어나'라고 소리쳤다"면서 "내가 주장이지만, 오히려 후배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내가 꾸짖어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다들 열심히 해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