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 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27일 (월) 오후
■ 진 행 : 정관용
■ 출 연 : 강진구 (경향신문 기자)
◇ 정관용> 함승희 강원랜드 전 사장 재직 시절에 한 젊은 여성과 밀회를 즐기면서 수백 차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 오늘 경향신문 단독 보도인데요. 이걸 취재한 강진구 기자 연결해 봅니다. 강 기자, 안녕하세요.
◆ 강진구> 안녕하세요.
◇ 정관용> 함승희 전 사장이 검찰 출신에 국회의원 지낸 어떤 사람이죠, 그 사람 맞죠?
◆ 강진구> 맞습니다.
◇ 정관용> 검찰 시절에는 꽤 인기도 끌었던 것 같은데요.
◆ 강진구> 동아은행 비자금 사건 전직 대통령 구속으로 이어졌었던 그 사건을 수사했고 특수부 검사로 90년대 명성을 날렸고 그걸 기초로 해서 2000년도에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까지 지내셨던 분이죠.
◇ 정관용> 그리고 강원랜드 사장 시절에는 부패와의 전쟁, 미스터 클린 이런 별명이 있었던 분 아닙니까?
◆ 강진구> 맞습니다. 취임 후 한 달 만에 자체 감찰을 통해서 금품수수 등에 연루된 직원들 6명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고 부패와의 전쟁을 굉장히 강조하셨죠.
◇ 정관용> 그런데 법인카드를 어떻게 썼다고요?
◆ 강진구> 이번에 법인카드 3년치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를 저희가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서 받았는데 한 1600건 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걸 요일하고 지역별로 나눠 보니까 우선 서울 반포동하고 방배동에 있는 서래마을 인근에서 총 314회를 사용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제 서울지사가 있는 역삼동에서 사용한 회수는 146회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이 반포동 서울의 서래마을 인근에서 왜 이렇게 많이 사용됐는지를 확인해 본 결과 서래마을 그 부분에 결국은 함 사장님하고 특수관계에 있었던 30대 여성이 살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정관용> 특수관계라는 건 무슨 말입니까?
◆ 강진구> 저희는 특수관계라고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일단은 함승희 사장이 거의 매주 이분 집 근처에 있는 음식점에서 그리고 저희가 또 좀 더 구체적으로 확인해 본 바에 따르면 도보 한 3분 거리 내에 있는 업소 115회 신용카드를 사용했거든요. 거의 사용한 장소나 회수나 이런 것들을 비춰봤을 때 두 분의 관계는 그냥 통상적인 관계는 넘었다고 판단이 되고요. 그 부분들에 대해서는 조금 더 정밀한 진상조사가 필요해서 두 분의 관계들을 밝혀야 될 거라고 보고요. 카드의 업무 관련성 등을 판단한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보고 저는 지금 단계에서는 그래서 특수관계라고 표현을 할 수밖에 없는 거죠.
◇ 정관용> 그 여성은 어떤 일을 하던 분입니까?
◆ 강진구> 이분이 원래 함승희 사장이 되기 전에 2008년도에 포럼 오래라는 연구재단을 설립을 했고요. 그게 이제 박근혜 싱크탱크로도 알려져서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회원으로 참여했던 재단인데 이 여성은 2011년서부터 사무국장으로 지냈습니다. 그러니까 함승희 사장이 2014년도에 강원랜드 사장이 되셨었니까 그전 한 3~4년 전부터 알고 있었던 그러니까 그당시 함승희 사장은 포럼 오래의 회장이고 (그분은)사무국장이니까요.
◇ 정관용> 거기 포럼 오래의 사무국장을 하기 전에는 뭘 하시던 분인지 안 밝혀졌습니까?
◆ 강진구>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뭐 정확히 아는 바는 없습니다. 다만 함승희 사장은 그 당시 포럼 오래의 핵심 회원이 1명 있었는데 그분의 추천을 받아서 사무국장에 임명을 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아무튼 그 여성이 사는 곳 인근에서 3년 동안 314회 법인카드 사용됐다. 그러면 1년에 100회가 넘네요?
◆ 강진구> 그렇게 보여지고요. 그리고 문제는 지금 정보공개자료 신청은 지금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카드만 신청을 한 건데 사장한테 지급된 2장의 별도의 법인카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법인카드 내역까지 포함을 하면 실제로 이 여성의 집주변에서 사용했던 신용카드 개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보입니다.
◇ 정관용> 아니, 사장 법인카드가 그냥 1장이 아니네요? 개인한테 2장을 주고 비서실에 3장을 줍니까?
◆ 강진구> 하여튼 제가 취재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그렇습니다. 이게 업장이 어쨌든 강원도 정선에 있고 또 사장이 어쨌든 영업을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서울을 왔다 갔다 해야 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보는데 어쨌든 비서실에는 3장 그리고 사장한테는 2장의 법인카드가 지급된 걸로 저희는 알고 있고 이번에 기사 쓴거는 비서실에 지급된 3장의 법인카드 내용만 분석한 겁니다.
◇ 정관용> 다른 공기업도 그렇게 많이 법인카드를 주나요?
◆ 강진구> 다른 공기업에 대해서는 제가 이렇게.
◇ 정관용> 알겠습니다. 아무튼 비서실에 지급된 3장만 놓고 봐도 1년에 100회 이상이면 일주일에 평균 2회 이상이네요?
◆ 강진구> 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그렇게 사용된 것뿐 아니라 해외출장 동행 정황은 또 뭡니까?
◆ 강진구> 이 부분도 사실은 그동안 의혹이 좀 있었던 부분인데 함승희 사장이 해외출장을 갈 때마다 포럼 오래 회원들하고 만나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진들이 강원랜드 내부에서는 좀 돌았거든요. 그래서 과연 포럼 오래 회원들은 강원랜드 직원도 아닌데 공식 출장에 이분들이 이렇게 등장을 할까. 그래서 이제 이거와 관련해서 취재를 해 본 결과 함승희 사장은 자기가 사장이 되면서 포럼 오래에서 해외포럼을 한 3번 정도 개최했고 그 포럼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사전답사를 한 3번 정도 가면서 이 사무국장하고 한 6번 정도 같이 동행을 한 것 같다, 이렇게 이제 저한테 얘기를 했는데...저희가 일단 정보공개 신청을 통해서 받은 해외출장 내역은 총 17번이고요. 그리고 그 당시 강원랜드 직원들에 따르면 사실 그중에 한두 번 정도 빼고는 거의 매번 이 30대 여성이 함 사장님하고 같이 동행을 했다, 이런 얘기들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비서진들 취재도 하신 것도 기사에 반영이 돼 있더라고요. 비서진들이 뭐라고 합니까? 그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서.
◆ 강진구> 비서진들은 사실은 자기가 입 밖으로 차마 얘기하지 못하기는 합니다마는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하면 될 것 같고요. 왜냐하면 일단은 매주 거의 금요일 정선에서 관용차량을 이용을 해서 여성 집을 방문을 했고.
◇ 정관용> 집에까지 직접 방문했다?
◆ 강진구>네, 그리고 그 집 주변에 있는 업소에서 음식과 카페 이런 것들을 먹고 그리고 난 뒤에 결제를 또 비서들이 하게 하고 그리고 금요일뿐만 아니고 주말에도 비서를 불러내서 30대 여성과 시간을 보내면서 역시 관련된 비용들은 또 비서들한테 결제를 시키게 했기 때문에 거의 매주 주말에 같이 시간을 보냈다라고 얘기하는 부분들은 직원들 입장에서도 차마 얘기는 하지 못합니다마는 두 분의 관계가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관계는 좀 아니라고 봐야 되겠죠.
◇ 정관용> 그러니까 비서 없이 단독으로 그 여성과 만난 것도 아니고 비서가 보는데도 그 여성과 매주 만났다, 이런 얘기군요.
◆ 강진구> 그 부분들이 저희도 이번 취재하면서 가장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인데요. 제가 볼 때는 아마도 그 당시는 박근혜 정권 시절이고 이분이 박근혜 정권에 가장 핵심 실세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런 부분들이 아마 외부로 문제가 될 일이 없을 리라고 확신을 너무 강한.
◇ 정관용> 알겠습니다. 음식점, 카페 주로 언급하셨는데 기사를 보면 그런 게 아닌 무슨 생필품 얘기가 나와요. 그건 뭡니까?
◆ 강진구> 그러니까 저도 이제 이게 보면 보통 법인카드 사용내역이 업무 관련 회의비나 접대비로 돼 있는데 그중에서 보면 빵집이 좀 있고요. 빵집은 총 27번 정도 법인카드를 긁었고요. 그다음에 총각네 과일가게라고 해서 과일가게에서도 한 몇 차례 법인카드를 사용을 합니다. 그리고 올가홀푸드라고 여기는 유기농 식료품점이거든요. 거기서도 다수. 그러니까 이것은 업무 관련 접대나 회의로 보기는 어렵죠. 같이 무슨 장을 보고 다니고 한 거니까요.
◇ 정관용> 그나저나 강진구 기자는 법인카드 사용내역 정보공개 청구를 왜 하시게 된 겁니까?
◆ 강진구> 어떻게 보면 사실은 이 사건은 진작에 사실은 터졌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 30대 여성이 사실은 함 사장 있을 때 거의 수시로 사장실을 드나들었고 그리고 애완견들을 데리고 오면서 함 사장하고 자리를 비우면 그 시간 동안에 비서실 직원들이 애완견 보는 장면들이 많이 목격이 됐고요.
◇ 정관용> 뭐라고요? (헛웃음)
◆ 강진구> 그리고 이 여성이 사실은 강원랜드 직원도 아닌데 하이원에서 주최하는 골프 행사에 공식행사에도 거의 헤드테이블에 모습을 드러내고 그래서 강원랜드 직원들에서는 웬만하면 당시는 이 여성의 존재를 압니다. 그런데 아마도 현직 사장이 있을 때는 다 드러내놓고 얘기 하지 못하다가 그분의 임기가 끝나고 사람들이 하나둘씩 얘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그게 제 귀에 들어오게 되고 그래서 그와 관련해서 정확하게 통계로 한번 뽑아보자 해서 정보공개를 신청하게 됐습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함승희 사장은 뭐라고 얘기합니까?
◆ 강진구> 함승희 사장님은 일단 제가 기사를 쓰기 전에 한 4시간 정도 만났는데 본인 주장은 일단 이 여성은 이곳에 안 산다고 사실은 저한테 거짓말을 했어요. 그리고 여기서 많이 사용하게 된 건 자기 집도 반포동이여서 근처기 때문에 내가 여기 사정을 잘 알고 그래서 외부인들 접대하기는 여기가 좋다. 이렇게 얘기를 하셨었죠.
◇ 정관용> 그런데 하지만 비서관들이 그 여성과 매주 만나는 걸 다 알고 있다면서요, 봤다면서요.
◆ 강진구>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함 사장님이 그런 식의 해명이 아마도 직원들한테 더욱 공분을 샀던 게 아닌가...그 서래마을에 해당 여성이 사는 건 웬만한 비서 직원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 그 부근에서 법인카드 사용을 많이 했던 이유는 뻔히 아는데 그걸 자기 집이 그 주변에 있다, 이런 식의 얘기를 하니까.
◇ 정관용>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합니까? 처벌할 수 있나요, 조사해서?
◆ 강진구> 저는 이건 반드시 공공기관이랑 모럴해저드를 넘어서 법인카드를 사용한...공공기관장들이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일들이 그동안 간간이 보도가 됐습니다마는 제대로 사실은 이게 처벌된 전력이 없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내부고발도 사실은 위축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나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건 사실은 공금유용한 거나 하나도 다를 게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거는 공적인 기금이고 국민의 세금이랑도 관련이 되어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계기로 해서 공정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정관용> 시민단체 등에서 고발 검토한다는 얘기가 나오니까. 지켜봅시다. 오늘 고맙습니다. 경향신문 강진구 기자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