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서명자가 60만명이 넘어서는 등 부정적인 여론이 매우 강합니다. 지난 주말 경기도의 한 교회에선 난민을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려 예멘 난민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할지를 고민해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난민 수용 문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원성 교회가 세미나를 열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난민 문제를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난민들을 지원해온 공익 법무법인 '어필'의 이일 변호사가 주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예멘 난민들은 전쟁 피해자로서, 법적으로 보호가 필요한 사람들이란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특히, 여전히 내전 중인 예멘은 "현재 약 2천2백만 명이 보호를 요하고, 하루 130여 명의 아동들이 죽어가고 있는 절망의 땅이라며 예멘 난민을 잠재적 범죄자로 바라보는 편견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이일 변호사 / 공익법무법인 어필
"초창기에 예멘 난민들이 도착했을 때 보호가 필요한, 전쟁터에서 탈출한 난민들로 읽힌 게 아니라 정말 수상하고 무슨 범죄를 언제든지 저지를 것 같고..."
이 변호사는 이러한 난민유입에 대한 사회적 불안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사회문제의 원인을 배타적 존재인 난민들에게서 찾으려는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녹취]
이일 변호사 / 공익법무법인 어필
"기존의 한국사회 문제를 새롭게 들어온, 배타적인 제 3자인 들어온 사람들에게 전가해서 '이사람 때문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더 쉽게는 이미 한국 사회도 어렵고 힘든데, 여기 (난민이) 더 들어오면 또 어려운 사람들이 들어오는 아니냐 하며 자꾸 기존에 있는 문제를 난민들에게 전가하는 것이 한국에서만 그런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계속 그렇게 해 왔던 거예요."
이 변호사는 특히, "난민들을 적대하는 목소리를 집중적으로 낸 곳이 오히려 교회였다"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환대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난민 문제가 우리의 삶 속으로 깊숙히 다가온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역할은 무엇일지 교회가 진지하게 고민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이정우] [영상편집 조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