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교육청에 따르면 보성교육지원청 이 모 교육장과 보성 초·중·고 교장 26명 등은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혁신학교 방문 등을 목적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났다.
그러나 19호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어 당시 장석웅 도교육감과 도교육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전 교육 공무원에게 "비상 근무"를 시달했는데도 이들은 이를 무시하고 연수를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제주도가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면서 제주공항의 항공기 이착륙이 차질을 빚게 되자 연수기간이 하루 지난 24일에야 복귀했다.
특히, 이들의 연수 일정은 혁신학교 방문을 끼워 넣었을 뿐 대부분 관광 일정으로 짜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장석웅 교육감은 27일 도교육청 확대간부회의에서 태풍 북상에도 연수를 강행한 보성 교육장과 교장들에 대해 "경고" 조치했다.
장 교육감은 "보성교육지원청의 안일한 안전의식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학교의 시설과 학생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교육장과 학교장들이 재난 대비를 뒷전으로 하고 3일씩이나 자리를 비웠다고 하는 것은 묵과하기 어렵다며" "전원 경위서를 받고 상응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성 교육장과 일선 교장들은 "태풍이 전남으로 북상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연수를 연기할 수 없어 불가피하게 진행했고 사전에 태풍에 철저히 대비할 것을 일선 학교 교감 및 행정실에 지시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