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폭우는 28일까지 이어져 역대급 피해가 예상됐던 태풍 솔릭보다도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는 비가 많이 내린 지역에서 인명피해가 없도록 철저한 안전관리를 하고, 집중호우로 인해 하천·계곡·둔치 주차장 등 피해우려지역에 대한 예찰을 강화하라고 당부했다.
전국에 지난 26일 새벽부터 27일 오전 6시까지 최고 3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산청(시천) 330㎜, 의령 264.5㎜, 사천 247.5㎜, 진주(수곡) 222.5㎜, 함안 219.5㎜ 등 경남에서는 서부지역을 중심으로 물폭탄이 쏟아졌다.
구례(성삼재) 286㎜, 남원(뱀사골) 249㎜, 장수 254.5㎜, 진안 242.5㎜, 남원 192㎜, 무주 186.5㎜ 등 호남에도 폭우가 내렸다.
폭우는 전날 밤부터 27일 새벽 사이 중부지방에 집중됐다.
금산 188.5㎜, 서천 167.5㎜, 연무읍(논산) 164㎜, 금남면(세종) 97㎜ 등 대전과 세종, 충남 중·남부지역을 강타했다.
27일 오전 6시 현재 대구·대전·경북(상주)·전북(군산·익산·진안·김제)·충북(영동)·충남(논산·부여·서천·금산·계룡)에 호우경보가, 세종·경남북·충남북·경기·강원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전날부터 내린 폭우로 도로가 잠기고 제방이 유실되는 등 비 피해가 이어졌다.
전남 곡성에서는 국도 17호선이 유실되고, 순천에서는 국도 15호선의 법면이 유실돼 통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 석산 소하천 제방 10여m가 유실돼 인근 가야 연꽃테마파크 11㏊가 침수됐다.
함안에서는 2가구, 4명의 이재민도 발생했다.
산청군 신등면 가술리 일대 농경지 50여㎡는 인근 야산에서 떠내려온 토사로 매몰됐다.
울산시 울주군 상북면 배내골 계곡에서 A(32)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호우 때문에 갑자기 불어난 물살에 휩쓸려 50여m 아래로 떠내려갔다.
다행히 승용차는 계곡 중간 바위에 걸렸고, 운전자 A씨는 창문을 열고 탈출해 목숨을 건졌다.
27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충남북과 대구지역 일대 도로와 건물 지하가 침수됐다.
12개 국립공원 302개 탐방로와 경남 산청 잠수교와 대전 동구 하상도로 등 도로 통행이 통제됐다.
충북 영동과 경북 김천에는 산사태 경보가, 충북·전북·전남·경남 일부 지역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행정안전부와 전국 지자체는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에 대비해 하천과 계곡 등 야영객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인명피해 우려 지역과 둔치 주차장 등 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호우특보가 발효된 지역 내 국립공원에 2천700여 명이 대피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둔치 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2천여 대를 긴급히 옮겼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와 배수지원에 나서 30명을 구조하고 1천600여t의 물을 빼냈다.
충청도와 강원 남부, 전북, 경북 북부 등은 28일까지 50∼150㎜의 비가 예보됐다. 충청도에는 최대 200㎜ 이상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도, 강원 북부, 남부지방, 울릉도와 독도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과 전북, 경북 북부를 중심으로 시간당 40㎜ 이상의 강하고 많은 비도 예보된 상태여서 추가 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기상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해 취약시설 예찰 활동을 계속해서 강화해 호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해달라고 전국 지자체에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