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운 좋다!” 김호철 감독의 솔직한 인정

무난한 결승 진출 기대감 ↑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의 금메달 도전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2년 만에 한국 남자배구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도전을 이끄는 김호철 감독은 대진운이 유리하게 짜여졌다는 점을 솔직하게 인정하며 더욱 강한 금메달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노컷뉴스DB)
“대진운이 좋은 게 맞다. 오늘처럼 경기하면 좋은 결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호철 남자 배구대표팀 감독은 솔직하게 인정했다. 그래서 더 지난 여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 당한 최하위의 수모를 만회할 기회로 삼겠다는 분명한 각오다.

한국은 26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배구장에서 열린 파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배구 남자 12강 토너먼트에서 세트 스코어 3대0(25대19 25대22 25대17)으로 승리했다.


조별예선에서 대만과 1차전에 승리하고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던 한국은 네팔전에 이어 이날 파키스탄전은 가뿐한 승리를 챙기며 우승 도전의 희망을 살렸다. 더욱이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비교적 무난한 12강 대진까지 얻어 결승 진출의 가능성도 크다.

우승을 다툴 것으로 기대됐던 이란과 중국, 일본이 12강 대진의 반대에 모여있는 것과 달리 한국은 파키스탄 승리로 태국-인도네시아의 승자와 6강에서 만난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사우디아라비아-대만의 승자와 경기한다.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대와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이변이 없는 한 결승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키스탄전이 끝난 뒤 만난 김호철 감독도 대진운이 좋다는 점은 인정했다. “우리가 대진운이 좋은 게 맞다”는 김 감독은 “그래서 오늘 경기에 더 신경썼다. 오늘처럼만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오랜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며 “부족한 점도 있지만 이렇게 열심히 해준다면 감독 입장에서 고맙다. 부담이 커서 그런지 초반에 엇박자가 나기도 했지만 선수들이 잘 견뎠다. 첫 세트 잡고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고 쉬운 승리의 비결을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출전 선수 14명 가운데 한선수(대한항공)와 문성민(현대캐피탈)을 제외한 12명의 병역이 걸려있다. 현재 상근예비역으로 복무 중인 최민호도 금메달을 딸 경우 곧바로 전역 후 2018~2019시즌 V-리그 개막을 준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금메달 의지는 상당할 수밖에 없다. 대표선수들의 병역이 해결될 경우 V-리그 남자부의 흥행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호철 감독은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선수들이 활력을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맞춰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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