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 쓴 남북 카누 단일팀 위한 아리랑 울려퍼질까

남북 카누 단일팀 선수들이 2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여자 용선 200m에서 남북 단일팀 사상 최초로 종합스포츠 대회 메달을 획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한카누연맹)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축제 현장에서 한반도기가 휘날리는 가운데 기쁨과 환희의 아리랑이 울려퍼질 수 있을까.

남과 북이 하나가 된 카누 단일팀 선수들은 지난 25일 인도네시아 팔렘방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용선 2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남북 단일팀이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변은정, 최유승, 김현희, 조민지, 이예린, 장현정, 강초희 등 남측 선수 7명과 정예성, 허수정, 차은영, 차은경, 현재찬 등 북측 선수 5명으로 구성된 카누 단일팀 선수들은 메달 시상식 자리에서 아리랑을 합창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우승한 중국과 2위 인도네시아 국기 옆에는 한반도기가 당당히 게양됐다. 종합 스포츠 대회 역사상 최초의 순간이었다.

동메달 획득으로 자신감에 차오른 남북 카누 단일팀 선수들은 26일 주종목인 500m 경기에 출전한다.


만약 단일팀이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한반도기가 하늘 높이 게양되고 국가 대신 아리랑이 연주된다.

남북 단일팀이 획득한 메달은 한국 혹은 북한의 메달로 집계되지 않는다. 단일팀은 '코리아(Unified Korea)' 선수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은 단일팀으로 메달을 획득한 선수에게 동일한 메달리스트 혜택을 준다는 방침이다.

한편, 지난 24일 모든 경기 일정을 마친 남북 조정 단일팀 선수들은 25일 팔렘방 선수촌에서 작별 인사를 나눴다.

남측 선수들이 25일 먼저 귀국길에 올랐고 북측 선수들은 26일 중국 베이징을 경유해 귀국한다.

조정 단일팀은 남자 무타포어와 에이트,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 경기에 나서 메달을 획득하지는 못했다. 남자 무타포어와 여자 경량급 더블스컬에서 각각 6위를 차지했고 남자 에이트 종목에서는 5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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