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다 채운 첫 당 대표라는 명예를 안 게 됐다. 정치 고비마다 숱한 분열 거듭해왔던 민주당의 아픈 역사를 끝냈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임기 만료를 하루 앞둔 24일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추 대표는 그러면서 "다음 당대표 역시 2년을 채우고 그 다음 당대표도 계속 2년을 채우면 100년 정당의 역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사명은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다. 그것이 나라다운 나라,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가는 유일 길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마지막까지 선명성 강한 메시지를 던진것이다.
◇ '최초' 수식어 휩쓴 추미애
추 대표는 창당 이래 2년 임기를 모두 채운 당 대표로 기록됐다. 그동안 민주당은 잦은 선거 패배와 내분으로 대부분의 당 대표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추 대표는 또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재보선 선거 등을 모두 압승으로 이끌기도 했고, 당 지지율이 창당 이래 가장 높은 55%를 기록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추 대표의 리더십이 빛났던 순간으로는 지난 '6.13 지방선거'를 2~3개월 앞두고 발생한 '미투 국면'을 꼽는다.
당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수행비서인 김지은 씨가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추 대표는 폭로가 나온 당일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안 전 지사를 출당 및 제명 조치했다.
이후에도 '미투 바람'이 민주당을 흔들 당시 성범죄와 관련한 사안에 대해 단호한 메시지를 던졌고, 정봉주 전 의원의 복당 등에 제동을 걸면서 위기관리를 잘 해냈다는 평가가 있다.
◇ 외로운 당 대표, 향후 정치 행보는?
무난하게 대표직은 완수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가 100%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부에선 당 대표 지위를 이용해 '자기 정치'에 치중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특히 지난해 8월 추 대표가 정당혁신을 기치로 출범시켰던 '정치발전위원회'(정발위)를 두고 '사심 논란'이 커지면서 일부 의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국민의당 제보조작 사건과 관려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당시 원내 협상 상황이 얼어 붙었던 점도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추 대표는 오는 25일 전국대의원대회를 끝으로 평의원으로 돌아가 의정활동에 집중할 예정이다.
추 대표의 향후 정치적 미래와 관련해서는 입각설과 총리설 등이 있다. 판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를 성공시키기 위해 법무부 장관으로 가거나 다선 의원인 만큼 좀 더 무게감 있는 총리설 등이 꾸준히 나온다.
다만, 당내 세력이 부족해 헤쳐가야할 난관도 많다는 게 당 안팎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