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화영-엘제이 '사생활권' 대신 '진실공방' 똬리

배우 류화영(왼쪽)과 방송인 엘제이(사진=이매진아시아 제공)
널리 알려졌다시피 시작은 방송인 엘제이(41·본명 이주연)였다. 명백한 사생활 영역에 속하는 사진들을 배우 류화영(25) 본인의 동의 없이 SNS에 의도적으로 올린 것이다.

엘제이가 류화영의 프라이버시권(사생활권)을 침해한 데 대한 비판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어김없이 '진실공방'이라는 유령 같은 프레임이 들어섰다.

류화영은 24일 보도된 연예·스포츠 매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엘제이에 대해 "숨겨 왔던 폭력성과 지나친 집착으로 인해 연인 사이까지 발전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 일주일 만에 지인으로 남기로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은 끌려다니기 싫어 8월 22일 새벽, 관계에 대해 단호하게 말했지만 여전히 폭력성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강제로 내 휴대폰을 압수했고 가택 침입까지 해서 나는 소리 지르며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시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었고, 경찰들이 출동해 그를 말려보고 돌려 보냈지만 다음 날 바로 인스타그램에 사진들을 올리더라"고 설명했다.

엘제이가 SNS에 올린 자신의 사진에 대해서는 "충격적이었다. 찍은 줄도 몰랐다. 그 사진을 보곤 이걸(폭로) 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게 아닌가란 생각까지 들더라"라고 말했다.

류화영은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게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더 이상 협박과 집착적인 행동, 악의로 편집된 얘기들은 분명 법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다.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로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엘제이는 같은 날 몇몇 연예 매체를 통해 류화영의 인터뷰 내용을 "거짓말"이라고 했다.

그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SNS에 사생활 사진을 건 이유로 류화영 탓을 했다.

"남자 문제도 있었고, 속상해서 공개하게 됐다. 내가 남자친구라는 것을 왜 숨겨야 하나. 밖에 나가면 저를 매니저 취급했고, 지금 생각하면 이용당했다는 생각 밖에 안 든다"는 것이다.

자신이 타인의 프라이버시권을 침해했다는 데 대한 문제의식은 찾아볼 수 없는 입장인 셈이다.

경찰이 출동한 데 대해서도 류화영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분위기다.

엘제이는 "경찰은 내가 부르자고 했다. 기사에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어떤 사건이 있었고, 화영이를 타이르는 과정에서 화영이가 말릴 수 없을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흥분을 했다. 감당이 안 돼서 경찰을 부르자고 했다"며 "불러서 잘잘못을 따져보자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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