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에서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의 연속 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무엇보다 이 경기는 두 나라 모두 병역이 걸린 만큼 병역 해결을 위해 승리가 필요했다는 점, 또 최근 축구대표팀간 대결에서 한국이 이란을 꺾지 못하고 있다는 점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승리가 필요했다.
결국 우승 후보의 이른 맞대결이었던 이 경기에서 한국은 90분 동안 상대를 압도한 끝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 도중 두 나라의 많은 선수가 다리에 쥐가 나는 증상을 호소했을 정도로 치열했던 이 경기의 끝을 알리는 주심의 호각 소리에 모든 선수는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승리를 위해 뛰었던 경기라는 의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축구선수 가운데 가장 몸값이 높은 손흥민은 경기 내내 이란 선수의 집중 수비에 시달렸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워하는 이란 선수들을 찾아가 위로하는 모습에서 그의 진가가 더욱 빛났다.
경기 후 손흥민은 “워낙 경기 일정이 힘들고 매 경기 모든 것을 쏟아야 하는 상황인데 내가 솔선수범해야지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 분명 나보다 더 힘든 선수가 있다”며 주장으로서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