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태풍이 된 솔릭은 24일 오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서울도 예상보다 적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소형이 된 '솔릭' 낮 1시쯤 동해로
이날 오전 7시쯤 태풍 솔릭은 대전을 지나 오전 9시쯤 충북 충주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후 11시쯤 강원도 강릉을 지나 오후 1시를 전후로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태풍은 북동쪽을 향해 시속 31km의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데, 태풍의 이동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어 예상보다 더 빠르게 한반도를 통과할 가능성도 있다.
태풍은 진행방향 북쪽과 북동쪽 일대에 비구름을 만들고 있다. 현재 남해안과 제주도의 비는 그친 곳이 많지만,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강원 영동지역에는 시간당 3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예보돼 주의가 필요하다.
예상되는 강수량은 강원 영동이 300mm 이상, 경북북부가 120mm 이상이다.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은 30~80mm의 비가 예상된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는 오전 7시와 8시쯤 태풍이 가장 가까이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도권에는 태풍주의보가 발령 중이지만, 바람이 그다지 강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잠잠했던 비바람이 다시 거세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유의해야 한다.
◇상륙지점 남쪽으로 '느려졌다 빨라졌다' 그 이유는?
솔릭은 22일 저녁만 해도 충남 보령에 상륙해 수도권을 관통할 것으로 예측됐다.
하지만, 23일에는 전북 군산, 전남 영광 등 계속해서 더 남쪽에 상륙하는 것으로 예측이 바뀌었다.
결국 태풍은 23일 오후 11시 진도를 거쳐 전남 목포에 상륙했다.
또 태풍은 사람이 걷는 속도 수준인 시속 4km까지 느려졌다가 한반도에 진입한 뒤에는 시속 30km 정도의 속도를 보이고 있다.
공식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 때문에 태풍의 진행이 막힌 것 보고 있다.
한반도에 기록적인 폭염을 일으켰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당시보다는 세력이 약해졌지만, 태풍이 진행을 방해하는데에는 충분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고기압이 약화돼 태풍이 속도를 올린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있다.
또 원래 태풍이 북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진행방향을 틀 때 느려지는 점(전향력)과 우리나라 주변에서 태풍을 이끌어줄 바람(지향류)이 약했던 것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한반도 주변에 형성된 지향류가 너무 약해 태풍을 끌어줄 바람이 부족했다. 때문에 속도가 늦었고, 생각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의 건재해 태풍의 이동을 막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기상청은 20호 태풍 시마론과의 상호작용이나 '후지와라 효과'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태풍끼리의 거리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기는 멀었다"며 "구체적인 분석을 해봐야겠지만, 현재로선 시마론의 영향보다는 지향류와 생각보다 강했던 북태평양 고기압이 주 요인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