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전에서 맞대결 패배를 당한 후배 오상욱에게 "단체전에서 꼭 금메달을 목에 걸어줄게"라고 따뜻한 위로를 건넨 구본길이 세계 최강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약속을 지켰다.
구본길과 김정환, 오상욱, 김준호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3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결승에서 이란을 45대32로 완파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차지했다.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 금메달에 이어 단체전까지 석권하면서 이번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의 첫 2관왕으로 등극했다.
구본길은 개인전 결승에서 팀 동료 오상욱을 1점차로 누르고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당시 구본길은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면서도 "오상욱이 이겼다면 후배한테 더 좋은 혜택이 있었을텐데 기쁘지만 조금 마음이 안 좋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구본길은 단체전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작년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 우승의 기세를 몰아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하면서 세계랭킹 1위에 걸맞는 명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