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스포츠예요" 이대훈의 조금 특별한 태권도

이대훈. (자료사진)
이대훈(26, 대전시체육회)의 태권도는 조금 특별하다.

'발 펜싱'이라는 악평이 따라다니는 태권도지만, 이대훈의 경기는 화끈하다. 이대훈은 늘 "빠르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고 싶다. 태권도가 재미있는 스포츠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해왔다.

아시안게임 미디어데이에서도 "점수 차가 크든, 역전의 역전을 거듭하는 아슬아슬한 경기가 되든, 루즈한 발차기보다 임팩트 있고 스피드 있는 발차기를 보여주고, 화려하고 치고 받는 경기를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태권도를 모르는 국민들도 봤을 때 '태권도가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라고 생각할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경기에 임할 때 더 스피드하고, 더 치고 받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23일 열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8kg급.

이대훈은 16강부터 화끈한 발차기를 선보였다. 16강과 8강에서 연거푸 26점을 땄고, 4강에서는 32점을 획득했다. 결승에서는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흐메드 아부가우시(요르단)를 꺾고 올라온 아미르모함마드 바크시칼호리(이란)에 다소 고전하며 12점에 그쳤지만, 여전히 공격, 또 공격이었다.


초반 기세를 올렸던 바크시칼호리는 이대훈의 계속된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이대훈은 2라운드 5점, 3라운드 6점을 따 승부를 뒤집었다.

16강부터 결승까지 단 한 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는 태권도를 보여줬다.

이대훈은 태권도 최고 스타다. 수려한 외모에 '재미있는 태권도'에 맞는 화려한 발차기로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올림픽에서 패한 뒤 상대를 향해 보여줬던 매너도 이대훈의 실력 만큼이나 빛난 장면이다.

무엇보다 한성고 3학년이었던 2010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9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 만큼이나 어려운 한국 국가대표 선발전을 늘 통과했다.

재미가 있으려면 성적도 기본이다. 올림픽 금메달이 없는 것은 아쉽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세 차례 우승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세계태권도연맹(WT) 갈라 어워즈에서도 세 번이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이번 금메달로 아시안게임 태권도 최초 3연패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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