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북상' 부산도 본격 영향권…밤새 거센 비바람 예상

23일 태풍 '솔릭'이 북상하면서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사진=송호재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서해안으로 느리게 북상하면서 부산지역은 23일 밤부터 본격적인 영향권에 들겠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해안지역에는 높은 파도가 일고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

이날 저녁 부산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 온종일 오락가락하던 비가 오후부터 굵어지더니 바람을 동반한 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 손으로 우산을 받쳐 들기 힘든 수준의 비바람이 몰아치기도 했다.

성난 바다에서는 여전히 높은 파도가 밀려와 백사장 너머 호안 보행로까지 넘보고 있었다.

시민들은 태풍이 상륙하는 서해안보다는 피해가 덜하겠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를 철저히 했다며 이번 태풍이 무사히 지나가길 바랐다.

박태진(60)씨는 "태풍이 서해안으로 향하고 있어 부산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 같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창문을 점검하는 등 피해가 없도록 준비했다"며 "아무쪼록 태풍이 큰 피해를 남기지 않고 빠져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부산지역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는 이날 오후 1시 태풍경보로 대체됐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가덕도 등 해안지역에는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m를 넘나들고 있다.

동래에 19㎜의 강수량이 기록되는 등 빗줄기도 굵어지고 있다.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11시 45분 김해에서 제주로 가려던 에어부산 BX8183편이 결항하는 등 국내·국제선 항공기 87편이 운항을 취소했다.

하루 전부터 부산항 입출항이 통제되면서 바닷길도 막혀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 4편이 항해를 취소했다.

안전사고를 우려한 119 신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2시 20분쯤에는 사하구의 한 주택에서 나무가 주택 쪽으로 쓰러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이 출동했다.

또 수영구의 한 오피스텔 난간이 떨어질 것 같다는 신고가 접수되는 등 하루 동안 3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와 소방이 안전 조치에 나섰다.

(자료사진)
태풍 솔릭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제주도 서북서쪽 110㎞ 인근 해상에서 시속 8㎞의 느린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 같은 속도라면 부산지역은 이날 밤부터 24일 아침 사이에 태풍이 가장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때문에 밤사이 강풍을 동반한 30~80㎜의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23일 밤부터 태풍의 영향이 강해져 다음 날 새벽까지 많은 비바람이 내릴 것으로 전망한다"며 '태풍이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24일 오후까지 시설물 관리 등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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