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 파울루 벤투(49) 감독이 기성용(29, 뉴캐슬 유나이티드)을 9월 A매치에 호출한다. 다만 대표팀 은퇴를 고려했던 기성용이기에 벤투 감독의 호출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23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기성용과 구자철(29, 아우크스부르크)은 아직 대표팀에서 영향력이 큰 선수라 생각한다. 결정되지 않았지만, 좋은 결과를 가져오도록 선수들과 대화하겠다"면서 "기성용은 이번 소집에 포함될 예정이다. 기성용은 주장으로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9월 요르단전을 통해 대표팀에 데뷔한 기성용은 10년 동안 한국 축구 중원을 책임졌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까지 A매치 104경기에 출전했다. 2014년 울리 슈틸리케 감독 부임 후에는 줄곧 주장 완장도 찼다.
월드컵이 끝난 뒤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은퇴하겠다"고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뉴캐슬 이적 후 "월드컵이 끝났기 때문에 보다 자유로운 마음을 갖고 선택했다. 조금 더 경기에 많이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기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고 말하면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기성용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다만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한 만큼 기성용의 선택에 달렸다. 기성용은 뉴캐슬 이적 후 아직까지 공식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미 대표팀보다 강팀에서의 경쟁을 택한 만큼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한편 동갑내기 구자철은 이번 소집에서 빠질 전망이다. 벤투 감독은 "구자철은 현재 소집될 몸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전화통화를 했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하려고 한다"면서 "기성용과 구자철은 팀을 도울 수 있다. 앞으로 4년을 더 가야하는데 그 기간 두 선수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