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일전자 화재' 2차 합동감식…"스프링클러 미작동"

소방·경찰·국과수, 최초 발화지점 지목된 4층 집중 조사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9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인천 세일전자 화재 현장에 대한 관계 기관의 2차 합동감식이 23일 진행됐다.

인천소방본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에서 현장 합동감식을 벌였다.

이날 합동 감식은 소방당국과 인천지방경찰청 수사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전날 진행된 1차 합동 감식에서는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공장 건물 4층을 중점적으로 조사했다. 1차 감식에서 정확한 발화지점을 특정하지 못해 2차 합동 감식 역시 4층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또 화재 당시 4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1차 합동 감식에서 스프링클러가 작동 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누군가 인위적으로 밸브를 잠가 작동하지 않은 것인지 기술적인 결함 때문인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일전자는 올해 6월 소방시설관리업체에 종합정밀점검을 의뢰했고, 4층 소방시설에는 이상이 없다는 결과보고서를 소방서에 제출 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층의 경우 화재감지기 미설치, 대피 유도등과 방화셔터 불량 등 지적사항이 나왔다.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 결과 소방시설 관련 법규 위반사항 확인되면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목격자 중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는 진술도 있어 경비원과 비상벨 관리업체는 물론 현장에서 대피한 직원들을 상대로 화재당시 비상벨이 울렸는지도 조사할 예정이다.

앞서 21일 오후 3시 43분쯤 세일전자 공장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다.

불이 난 공장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데다 4층 천장에 시공된 우레탄 재질의 단열재도 대량의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피해를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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