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느리게 북상하면서 부산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24일 새벽까지 고비를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새벽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하루 전부터 강해진 바람은 가로수를 흔들 정도의 강풍으로 변했다.
바다도 거칠어져 집채만한 파도가 백사장 안쪽 깊숙한 곳까지 밀려들었다.
먼 바다에서 동이 트기 시작하자 조금씩 빗방울도 떨어졌다.
이른 시각 산책에 나선 시민들은 비바람이 시작되자 걸음을 재촉해 집으로 돌아갔다.
동래구와 기장군 등 내륙 지역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1㎜ 안팎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하루 전 김해공항에서 제주로 가려던 에어부산 BX8195편 등 여객기 25편이 결항했다.
부산항의 선박 입출항도 통제돼 일본을 오가는 여객선이 잇따라 항해를 취소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4시 현재 제주도 서귀포 남서쪽 90㎞ 해상에서 중심기압 960hPa의 위력을 유지한 채 시속 16㎞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태풍의 직접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4시부터 부산지역에 태풍주의보를 발효했다.
부산지방기상청 관계자는 "제19호 태풍 솔릭이 느린 속도로 북상해 24일 새벽쯤에나 내륙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부산지역은 하루 전인 23일 오후부터 다음 날 새벽 사이가 고비"라며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 등에 유의해 태풍 피해없도록 만전들 다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태풍에 대비해 부산시를 비롯한 각 지자체와 소방, 경찰 등 관계 기관은 지역 내 재해 위험지역 점검을 강화하고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등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