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후보 원정식(28.울산광역시청)이 불의의 부상으로 쓰러진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9kg. 하지만 북한의 신예 오강철(25)이 깜짝 활약으로 북한의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강철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강철은 22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역도 남자 69㎏급 결선에서 인상 151㎏, 용상 185㎏으로 합계 336㎏을 들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리 선수들은 백 번 싸우면 백 번 이기는 기질을 타고 났습니다”라고 우승 비결을 밝힌 오강철은 “훈련을 진행하면 모든 선수들이 이런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 카자흐스탄이 나와도 우리는 다 이길 수 있습니다"라고 분명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좀처럼 멈추지 않는 그의 눈물은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어머니가 올해 5월에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도 있고, 우리 조국의 명예를 떨치기 위해서 최대한 정신력을 발휘했습니다"라며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까 찾아가서 금메달을 드리고 인사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병으로 돌아가신 어머니를 찾아가지 못할 만큼 훈련에만 집중했던 오강철은 결국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북한에 선물했다.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에게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었다.
한편 4년 전 인천 대회 때도 경기 도중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던 원정식은 4년 만에 다시 나선 아시안게임에서 또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인상 경기 도중 왼쪽 종아리를 다친 원정식은 용상 3차례 시기를 모두 성공하지 못하고 실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