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창으로 뭉쳤다! 女 펜싱 사브르의 금메달 비결

아시안게임 2연패 이끈 간판스타 김지연은 마지막 아시안게임 시사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 펜싱 여자 사브르 단체의 힘은 다름 아닌 곱창이다. 금메달을 따고 인터뷰 도중 나온 곱창 이야기에 김지연과 윤지수, 황선아, 최수연이 즐거워하고 있다. 오해원기자
“이번이 마지막이라서 더 뜻깊네요. 그래서 같이 곱창 먹으며 힘냈어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여자 펜싱 사브르 금메달을 목에 건 김지연(30.익산시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 동료 이라진(28.인천중구청)에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뒤 자카르타에서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개인전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는 준결승에서 고개를 숙였다. 결국 아시안게임에서는 개인전 금메달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김지연은 22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초반 4점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맏언니 김지연을 중심으로 4년 전 금메달을 합작했던 윤지수(25·서울시청)와 황선아(29·익산시청)에 최수연(28·안산시청)이 더해진 여자 사브르 대표팀은 중국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쓰며 45대36으로 승리해 금메달을 가져왔다.

진천선수촌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훈련에 매진하던 이들은 요즘 한창 화제의 중심에 있는 기력보강 음식인 곱창을 함께 먹으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리고 목표했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 첫 번째 번호로 들어가면 경기를 잘 못 푸는 스타일이다. 이번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초반에 집중을 잘 못 해서 4점을 주고 시작했다”는 김지연은 “개인전 때 아쉽게 동메달을 땄기 때문에 단체전에서는 금메달로 마무리하고 싶어 더 악착같이 경기했다. 보람도 많이 느끼고 진짜 기쁘다”고 미소지었다.

무엇보다 김지연이 이번 대회의 마무리를 금메달로 하며 더 크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었다. 이번 대회가 자신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기 때문이다. 김지연은 “아무래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마지막이기 때문에 (금메달이) 더 뜻 깊다”고 말했다.

첫 주자,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모범을 보인 김지연과 함께 윤지수, 최수연의 팀 플레이가 빛났다. 비록 결승전에 뛰진 않았지만 황선아도 앞선 경기에서 확실하게 힘을 보탰다.

윤지수는 “2014년에도 막내였는데 이번에도 막내다. 2연패를 해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가 아시안게임 데뷔였던 최수연은 “아시안게임에 처음 출전했는데 뜻 깊은 1등도 하고 너무 기분 좋다”고 활짝 웃었다. 황선아 역시 “언니, 동생들이 열심히 해줘 너무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동료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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