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준(22·성남시청)은 22일(한국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니키타 라팔로비치(우즈베키스탄)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겨루기 남자 80㎏급 결승에서 18대21로 아쉽게 패했다.
처음 국가대표로 뽑혀 국제대회 첫 출전에 나선 이화준이지만 16강에서 4년 전 인천대회 금메달리스트 마흐디 코다바크시(이란)을 꺾는 등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
결승에서 만난 상대는 인천 대회에서 74kg급 은메달리스트였던 라팔로비치. 1라운드를 2대8로 끌려간 이화준은 2, 3라운드에 착실히 따라붙으며 18-18 동점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연장 골든 포인트를 기대했던 경기 종료 1초 전. 예상 못 한 곳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이화준의 두 발이 코트 밖으로 나갔다는 판정에 라팔로비치의 금메달이 결정됐다.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태권도 대표팀의 이석훈 코치는 "판독 화질이 좋지 않아 심판의 재량에 맡긴다고 했다. 결국 결과가 바뀌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종료와 동시에 몸통 공격까지 내준 이화준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국제대회가 처음인데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는 이화준은 "마지막 판정이 아쉽다.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했는데 항상 마지막에 운이 따르지 않는 것 같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화준은 "한 발이라도 나가면 감점인데 나는 두 발 다 나가지 않았다. 그런데 감점 판정을 줬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는데 결과가 따라주지 않아 많이 속상하다. 은메달도 값지지만 금메달을 보고 왔기 때문에 속상하다"고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