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야구 대표팀은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C)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자격 예선 2차전에서 스리랑카에 10 대 15로 졌다.
전날 태국과 1차전까지 2연패다. 라오스는 3개 팀이 출전한 자격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그래도 두 번째 경기에서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태국과 첫 경기에서 라오스는 6회 0 대 15 6회 콜드 게임패를 안았다. 그러나 이날은 첫날만큼의 대패는 아니었다. 첫 국제대회 득점까지 냈다.
라오스는 대표적인 야구 불모지로 꼽힌다. 이번이 첫 국제대회 출전이다. 이 전 감독이 SK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2014년 12월 방문하면서 라오스에도 야구라는 종목이 시작됐다. 이 전 감독이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을 맡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면서 4년의 짧은 역사에 아시안게임까지 출전한 것이다.
하지만 두 번째 경기는 달랐다. 첫 경기를 교훈 삼아 투지를 보였다. 0 대 4로 뒤진 1회말 1사 2, 3루에서 4번 타자 겸 투수인 홉콥 피탁이 좌익수 쪽 2루타로 역사적인 라오스의 국제대회 첫 득점을 이끌었다.
4 대 11로 뒤지던 5회부터는 끈질긴 뒷심도 보였다. 7회까지 연속 득점하며 10 대 11까지 따라붙었다. 다만 막판 흔들리면서 5점 차 패배를 안았다. 그러나 태국전 1안타였던 라오스는 2차전에서 13안타를 뽑아냈다.
당초 이 부회장은 대회 전 "라오스가 1승을 거두면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하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그러나 첫 경기 뒤 2차전에 대해서는 "콜드 게임을 당하지 않고 9회까지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는 이룬 셈이었다.
불모지 라오스에 싹을 틔운 헐크 이만수 부회장의 야구 사랑. 짧았지만 의미있게 첫 국제대회를 마친 라오스의 야구는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