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이란·러시아 연루 '허위 계정' 652개 폐쇄

페이스북이 미국 중간선거 3개월을 앞두고 선거개입 우려가 있는 허위 계정 652개를 삭제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CNBC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 중간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 내에서 가짜뉴스와 악의적인 왜곡 정보를 퍼뜨리는 계정들을 솎아내고 있으며, 이와 연계된 이란과 러시아 계정·그룹·페이지 652개를 삭제 조치 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주로 미국과 영국, 중동, 중남미 등에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시도가 감지됐으며 대부분 이란에서 생성되거나 연관이 있지만 일부 러시아 군사정보 기관 등 러시아와 연루된 계정들도 확인됐다.

소셜미디어에서 계정 연계성이 높은 트위터도 이 작업에 참여했으며, '조직적인 조작 행위'가 확인돼 각각 300여개에 달하는 계정이 퇴출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달에도 32개의 '불법 행위'를 벌인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을 삭제했다.

페이스북은 지난달 사이버 보안 회사 파이어아이(FireEye)로부터 '리버티 프론트 프레스(Liberty Front Press)'에 대한 제보를 받아 자체 조사한 결과, 이 계정이 이란 국영방 매체 등 정부기관과 연계된 페이지와 계정과 연계된 것으로 드러났다.

리버티 프론트 프레스는 단순한 뉴스 조직으로 위장해 주로 영국, 미국, 라틴 아메리카뿐만 아니라 중동 지역에 초점을 맞춘 정치 콘텐츠를 게시했다. 주로 가짜뉴스와 악성코드를 유포했다. 리버티 프론트 프레스는 무려 페이스북 페이지 74개, 계정 70개, 그룹 3개 뿐만 아니라 인스타그램 계정 76개와도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페이지 한 곳은 팔로워 수가 15만 5000명에 달했다.

이 조직은 2015년 1월부터 2018년 8월까지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에 미국과 호주 달러로 6000달러 이상을 사용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페이스북은 "이들 계정은 자신들의 정체를 숨기고 조직적인 왜곡·조작 행위 등 네트워크를 활용한 유사한 전술을 사용했지만, (이란과 러시아 세력은) 각기 다른 캠페인 활동을 벌였고, 이들 사이에 뚜렷한 관계나 연계성을 발견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경우 2016년 미국 대선과 연관돼 삭제됐던 일부 세력이 포함됐으며,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친러시아적 메시지 유포 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커버그는 "사법기관과 정부, 다른 여러 국가에 문제가 되는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한 도구를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것 못지 않게 이같은 정보를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두 가지 방식에 의미있는 과정이 진행되고 있고, 페이스북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당초 이틀 뒤인 23일(현지시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발표를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하루 앞서 러시아 정보총국 산하 해킹 조직인 'APT28'이 미국 의회와 정치 싱크탱크인 허드슨연구소, 국제공화주의연구소(IRI), 미 상원 등 6개 정부기관 및 산하 기관 홈페이지로 위장한 가짜 홈페이지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폭로하면서 페이스북도 발표를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중간선거를 불과 3개월 앞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의 대선 개입으로 입은 타격을 만회하기 위해 '가짜 계정 및 가짜 뉴스와의 전쟁'까지 선포하며 솎아내기 작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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