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세일전자 화재' 수사 속도 …경찰, 회사 관계자들 줄소환 예고

세일전자 상무이사 참고인 조사 23일도 2차 현잠 합동 감식

2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나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15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 화재와 관련된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본부(본부장 박명춘 인천경찰청 2부장)는 세일전자 상무이사 안모씨와 화재 목격자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를 벌였다고 2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세일전자 쪽에서는 안 상무 1명만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며 "세일전자 측으로부터 자료를 제출 받은 뒤 관련자들을 소환해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소방당국,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화재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합동 감식을 벌였다.

이날 감식은 최초 발화지점으로 지목된 4층 천장 주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화재 현장에서 대피한 공장 근로자들은 "4층 천장에서 불이 시작돼 불길과 연기가 순식간에 건물 내부로 번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또 스프링클러가 작동 안했다거나 화재 경보음을 듣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불이 난 건물 4층에서 확보한 다수의 CCTV 영상을 분석하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나 화재 경보 장치 등 안전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세일전자 김경환 이사는 이날 오전 길병원에서 유가족을 상대로 브리핑을 열고 "4층에는 스프링클러 32개가 설치돼 있었는데 올해 6월 29일 소방 점검에서 4층과 관련된 지적 사항은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21일 오후 3시 43분쯤 인천 남동구 논현동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불이 나 근로자 9명이 숨지고 6명이 크게 다쳤다. 전체 사망자 가운데 7명이 건물 4층 전산실과 식당에서 발견됐다.

불이 난 공장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데다 내부에 각종 화학물질이 저장돼 있어 화재가 발생하자 미처 대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4층 천장에 시공된 우레탄 재질의 단열재도 대량의 유독가스를 발생시켜 피해를 키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3일 2차 현장 감식을 벌여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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