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맞 고발 사건의 당사자 중 하나인 김부선씨가 22일 오후 2시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지 2달여 만에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포토라인에서 한 발언이다.
김부선씨는 그러면서 "(저는) 미혼모이고 눈물로 난 아이(이미소)인데 해외(워킹홀리데이)로 떠났다. 더 이상 잃을게 없다. 더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알려야 된다"며 눈물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김부선씨는 또 "출석에 용기가 많이 필요했고 두려웠으며 터무니없는 거짓말에 인격살해를 당했다"며 "이재명씨가 나를 정신병자로 만들었다. 주진우 기자의 사과문 대필도 사실이고 수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으며 수사기관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부선씨는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 조사실로 향했다.
하지만 조사실에 들어선 김부선씨는 "오늘은 이재명 자료 주고 변호사 입회 하에 고소장을 만들어 다시 접수 하겠다"며 "언론인들과의 약속을 취소할 없어서 결정적 증거만 준거다. 배운 것도 없고 제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변호사 데리고 다시 오겠다"고 말한 뒤 귀가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여배우 스캔들' 사건 수사는 또 다시 차질이 발생하게 됐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매우 황당한 상황이 벌어졌다. 추후 조사 일정을 조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6월 김영환 전 의원 측은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15일부터 수사를 시작해 주요 참고인 4명 가운데 공지영 작가, 방송인 김어준씨, 주진우 기자를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여배우 스캔들 사건의 당사자인 김부선씨가 참고인 조사에 불응해 두달 넘게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졌었다.
이와 관련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김영환 전 의원과 김부선씨를 맞 고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같은 달 26일 수사를 개시해 다음날 피고발인 신분인 김영환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이어 김부선씨를 피고발인이자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려했으나 '반려견과의 이별여행, 갈비뼈 골절을 이유로 이달 말까지 출석하겠다'는 일방적인 입장을 경찰에 전했고, 지난 20일 오후 5시쯤 이날 오후 2시 출석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 다섯 달이 조금 지난 2010년 11월 중순 처음 세상에 알려진 '여배우 스캔들' 사건.
여배우 스캔들 사건이 사실로 확인돼 이재명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반면 김영환 전 위원과 김부선씨 등의 허위 사실 공표 혐의(허위사실공표죄)가 확정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한편, 김부선씨는 전날 오전 4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 딸 미소 어제 오후 3시 해외로 워킹홀리데이 떠났습니다. 다 잃었습니다. 더 이상 잃을 명예도 체면도 없습니다"라며 심경을 토로했다.
또 오후 1시쯤에는 정치권을 향해 "민주당과 정의당은 외면했고 바미당은 날 이용 했으며 한국당은 조롱했습니다. 정치인들에게 김부선의 인권은 없었습니다"라며 원망했다.
김부선씨는 그러면서 "미련 없이 이 나라 떠난 내 딸이 한없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재명씨 법정에서 만나요"라며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