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탄핵이 마무리되면서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비주류 세력과 종단 안정을 꾀하려는 주류 세력간의 세대결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원로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 안건을 가결했다.
전날 설정 스님은 스스로 물러나고 산으로 돌아갔지만, 추후 일어날지 모르는 법적 다툼을 방지하기 위해 원로회의를 통해 인준 절차를 마무리했다.
원로회의 사무처장 남전 스님은 브리핑에서 "사직에 대한 법적 다툼을 종식시키고 종단 안정과 화합을 위해서 불가피하게 총무원장 불신임 인준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원로회의는 조계종 최고 의결기구로, 이날 회의에는 재적 23명 중 19명이 참석했다. 비공개 투표에서는 찬성 12표, 반대 7표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원로들은 이날 중앙종회 해산 등의 극단적인 개혁안을 논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지승 전 총무원장 세력에게 책임을 묻기 위한 중앙종회 해산 등 불교계 적폐 청산을 요구하는 비주류측과 종단의 안정과 화합에 방점을 찍는 주류측의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당장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전국승려대회가 어떤 규모로 치러질지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총무원장 사퇴시 60일 이내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차기 선거 구도는 물론 종회 해산 및 혁신비대위 설치 여부 등도 쟁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