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2018년 상반기 심사한 기업결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사업재편 등을 위한 국내 기업의 인수합병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공정위가 올해 상반기에 심사한 기업결합 전체 건수는 총 336건이며, 금액은 175.4조 원이다. 전년 동기(295건, 247.6조 원)에 비해 건수는 증가(41건)했으나 금액은 감소(72.2조 원)했다.
공정위는 금액이 줄어든 것에 대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AT&T-Time Warner 건(97.2조 원), 서울메트로-서울도시철도공사 건(19.4조 원) 등 대형 기업결합이 다수 있었으나, 올해 상반기에 대형 기업결합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형별로는 기업집단 내 사업 재편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73.0%(63건→109건) 증가했고, 금액은 40.2%(25.6조 원→15.3조 원) 감소했다.
혁신성장 동력확보 및 신산업 진출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은 건수는 3.3%(152건→157건) 증가하는데 그쳤고, 금액은 오히려 60.4%(15.9조 원→6.3조 원) 감소했다.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집단으로 범위를 좁힐 경우 기업결합 건수는 107건, 금액은 16.5조 원으로 전년 동기(45건, 15.3조 원) 대비 건수 및 금액 모두 증가했다.
계열사 간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216.7%(18건→57건), 금액은 198.0%(4.9조 원→14.6조 원) 증가했다. 비계열사와의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85.2%(27건→50건) 증가했지만, 금액은 82.7%(10.4조 원→1.8조 원) 감소했다.
이는 국내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인수합병은 활발하게 진행하면서도 차세대 먹거리 발굴을 위한 인수합병은 주저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와 함께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무역분쟁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국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국 기업의 기업결합은 다소 위축됐다.
외국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70건, 금액은 153.8조 원으로 전년 동기(80건, 206.1조 원) 대비 건수 및 금액 모두 감소했다.
국내 기업을 인수한 외국 기업의 국적은 EU(7건), 중국(5건), 일본(3건), 미국(2건) 순이었으며, 미국은 75%(8건→2건) 감소한 반면, 중국은 150%(2건→5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