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남동공단 화재 증언 "비상벨 안 울렸다"

"다른 공정서 동료들이 뛰쳐나와 화재 사실 알아"
"3층에 있었는데 경보음이나 비상벨 못 들어"

21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한 전자제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난 가운데 공장 근로자가 구조 요청을 보내고 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공)
인천 남동공단 전자제품 제조 공장 화재로 13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불이 난 건물에서 화재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43분쯤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전자제품을 제조하는 세일전자 공장 4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근로자 9명이 숨지고 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7명은 불이 난 4층 전산실과 식당에서 각각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세일전자 일부 직원들은 불이 난 이후 비상벨이 울리지 않았다면서 의문을 제기했다.


세일전자 직원 A씨는 "일을 하다가 연기가 보였는데 다른 공정에서 일하는 동료들이 불이 났다며 뛰쳐나와 불이 난 사실을 알았다"며 "저희는 3층에 있었는데 화재 경보음이나 비상벨 울리는 소리는 못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A씨는 "연기가 나오니까 사람들이 다 뒤로 가자고 했는데 마침 뚫어놓은 비상문이 하나 있어서 그쪽으로 다 빠져나왔다"며 "대피 할 때 당황하지 않고 질서 있게 나왔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 B씨도 "저희는 1층에 있었는데 건물 안에서 경보음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당시 현장 상황에 대해서는 정확히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4층 천장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당시 현장 상황과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22일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현장감식 벌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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