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엽총을 쏴 3명의 사상자를 낸 70대 남성은 평소 물 사용 문제로 주변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북 봉화경찰서에 따르면 4년 전 봉화 지역으로 귀농한 피의자 김모(77) 씨는 상수도 사용 문제로 이웃 주민인 사찰 스님 임모(48) 씨와 자주 마찰을 일으켰다.
사건 발생 약 보름 전에는 총기로 위협할 것처럼 행동하자 임 씨가 이를 경찰에 알리기도 했다.
또 김 씨가 물 사용 문제로 민원을 제기하자 면사무소 직원이 현장을 찾아 갈등을 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문제로 이웃과 갈등을 빚고 민원 처리에 불만이 쌓이자 사찰과 면사무소를 차례로 찾아가 엽총을 난사한 것이다.
총상을 입은 공무원 손모(47) 씨와 이모(37) 씨는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지인 임 씨는 어깨 부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이날 오전 7시 50분쯤 파출소에서 등록된 유해조수 구제용 엽총을 출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는 지난달 20일 총기 소지 허가를 받아 입출고를 반복해 오다가 이날 아침 총기를 출고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웃과 갈등을 빚던 김 씨가 총기 위협으로 진정까지 접수돼 조사를 받았지만 경찰은 별다른 의심이나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해 김 씨의 엽총 출고 요청을 받아들였다.
경찰은 김 씨에게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범행 전후 행적을 추가로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