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전국 카트체험장 20개소에 대한 현장 실태조사 결과 95%인 19개소는 카트 속도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8개소는 주행로 외곽 방호벽 결속이 불량했고, 5개소는 주행로가 깨져있거나 갈라져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트체험장은 철재프레임으로 제작된 낮은 차체에 4개의 바퀴, 엔진, 브레이크 등 주행·정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치로 구성된 카트(Kart)를 이용해 일정한 주행로를 주행하는 육상레저스포츠시설을 말한다.
12개소는 카트 주행 중 충돌·전복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벨트가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19개소는 카트 바퀴 등에 안전덮개가 없어 사망 같은 중대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트체험장 안전시설이 엉망인 이유는 국내에는 관련 안전장비 구비, 이용자 안전교육 실시 등의 규정이 없기 때문이다.
안전시설이 미비하다 보니 안전사고가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지난 2013년부터 최근까지 카트 안전사고는 35건 발생했고 사망 사건이 5건, 골절사건도 2건이나 된다.
소비자원은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에는 30km/h 이하로 주행로를 주행하는 카트 및 카트체험장만 안전성검사 대상 유기기구·시설로 분류하고 있어 카트 속도가 30km/h 이상인 경우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짐에도 유원시설업으로 허가 받지 않아도 되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문화체육관광부에 ▲카트·카트체험장 안전 관리·감독 강화 ▲카트·카트체험장 관련 안전기준 강화 ▲육상레저스포츠 관련 법규 마련을 요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