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솔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강한 중형급으로, 강풍 반경은 380㎞이고 중심기압은 950hPa(헥토파스칼)이다.
현재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47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이후 22일 오전 제주 서귀포 남쪽 해상, 23일 오전 전남 목포 앞바다를 통과해 서해안을 거쳐 한반도에 상륙한 뒤 24일 오전 강원도 속초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1981∼2010년 평균) 25.6개 발생하는 태풍 가운데 지금까지 '솔릭'과 가장 비슷했던 태풍은 2010년 8월 말 발생해 9월 초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던 제7호 태풍 '곤파스'다.
기상청은 태풍의 유사성을 판단할 때 진행 경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에 접근할 때 중심기압, 기압계 배치, 강도, 세기 등을 두루 고려한다.
'곤파스'가 우리나라에 어떤 피해를 줬는지 살펴보면 '솔릭'을 대비하는 데도 참고가 될 만하다.
행정안전부 국민재난안전포털에 따르면 '곤파스'가 남긴 인명피해는 사망 6명, 부상 11명 등 총 17명이다.
재산피해는 1천761억 원에 달했다. 사유시설 피해가 1천256억 원, 공공시설 피해가 505억 원이었다.
당시 '곤파스'는 서해를 통해 북상해 경기 북부를 통과했다. 상륙 시점에 경기 북부에는 시간당 6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이 태풍으로 인한 총 강수량은 제주(어리목) 241㎜, 인천(대연평) 215.5㎜, 지리산(중산리) 189.0㎜ 등이었다.
'곤파스'로 인한 최대 순간 풍속은 전남 신안군(홍도)에서 초속 52.4m, 서울에서 초속 21.6m로 측정됐다.
'곤파스' 다음으로 '솔릭'과 유사했던 태풍은 2012년 8월 말 우리나라에 온 제15호 태풍 '볼라벤'이었다.
'볼라벤'은 앞선 제14호 태풍 '덴빈'과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해 피해 통계가 합산해 집계돼 있다.
'볼라벤'과 '덴빈'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15명, 부상 33명 등 총 48명이다. 재산피해는 7천566억 원이나 됐다. 사유시설 피해가 4천583억 원, 공공시설 피해가 2천983억 원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 '솔릭'으로도 우리나라가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