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스캔들' 핵심 김부선, "정치권 원망"…판도라 상자, '8년만에 열리나'

경찰 조사 비협조, 이재명 닮은 꼴 사진 게시…신뢰 높일 반전카드?

배우 김부선 (사진=자료사진)
'여배우 스캔들' 사건의 참고인이자 피고발인인 김부선씨가 반려견과의 이별여행, 갈비뼈 골절 등의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던 경찰 피고발인 조사에 출석한다.

그런데 21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는 글을 SNS에 잇달아 올리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김부선씨를 상대로 오는 22일 오후 2시부터 피고발인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부선씨는 변호사의 조력 없이 혼자 출석해 피고발인 조사를 받을 예정이며 언론 인터뷰를 위해 포토라인 설치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출석을 앞두고 김부선씨는 이날 오전 4시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딸 미소 어제 오후 3시 해외로 워킹 홀리데이 떠났습니다. 다 잃었습니다. 더 이상 잃을 명예도 체면도 없습니다"라며 괴로운 심경을 토로했다.

(사진=김부선 씨 페이스북 캡처)
또 오후 1시쯤에는 정치권을 향해 "민주당과 정의당은 외면했고 바미당은 날 이용 했으며 한국당은 조롱했습니다. 정치인들에게 김부선의 인권은 없었습니다"라며 원망했다.

김부선씨는 그러면서 "미련 없이 이 나라 떠난 내 딸이 한없이 부럽기도 합니다. 이재명씨 법정에서 만나요"라며 글을 마쳤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김영환 전 의원 측은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


이재명 지사의 혐의에 대해서는 주요 참고인 4명 가운데 공지영 작가, 방송인 김어준씨, 주진우 기자를 차례대로 불러 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핵심 참고인인 김부선씨가 조사에 불응해 두 달 가까이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바 있다.

다만 '이재명캠프 가짜뉴스대책단'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으로 김영환 전 의원과 김부선씨를 맞 고발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지난달 27일 피고발인 신분인 김영환 전 의원을 소환 조사했고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던 김부선씨도 전날 오후 5시쯤 경찰 전화를 걸어 피고발인 조사에 응하기로 했다.

앞서 김부선씨는 김영환 전 의원이 소환 조사를 받던 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죽어가는 반려견 '어쭈'와 함께 여행을 떠났고, 경찰에 진단서(갈비뼈 골절)를 보냈고 양해를 구했습니다"라고 적었다.

하지만 경찰은 김부선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거사범의 공소 시효가 오는 12월까지여서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더 이상의 일정연기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지 다섯 달이 조금 지난 2010년 11월 중순 처음 세상에 알려진 '여배우 스캔들' 사건이 이제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사건 발생 8년이나 지난 현재 경찰 조사를 특별한 이유도 없이 차일피일 미룬 것은 물론 이재명 지사의 옆모습과 비슷한 기자의 사진을 게시하고 논란이 커지자 사과했던 김부선씨.

22일 경찰 조사에서 실추된 신뢰도를 회복할 만한 증언이나 증거를 제시할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여배우 스캔들 사건이 사실로 확인돼 이재명 지사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당선은 무효화된다.

반면 김영환 전 위원과 김부선씨 등의 허위 사실 공표 혐의(허위사실공표죄)가 확정되면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