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 상봉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남측 이산가족들의 숙소 중 한 곳인 외금강 호텔 객실에서 개별 상봉이 비공개로 시작됐다.
남측 가족들들이 준비한 선물은 대형 트럭에 한꺼번에 실려 운반됐는데, 이날 오전 8시 30분쯤부터 지원인원들이 상봉이 이뤄지는 호텔 객실에 미리 넣어두었다.
남측 가족들은 사전인터뷰때 생필품과 영양제, 의류, 초코파이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북측 가족들은 오전 9시 55분쯤 버스 5대에 나눠타고 외금강 호텔 입구에 도착했다.
한 북측 남성은 '개성고려인삼'이 적힌 선물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장류가 담긴 것으로 보이는 항아리를 손에 든 할머니와 아들의 모습도 보였다.
외금강 호텔 로비에는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준비한 선물로 보이는 80여개의 종이봉투가 놓여 있었다. 봉투 속에는 백두산 들쭉술과 대평곡주, 비단이 들어있었다.
북측 관계자들은 북측 가족들이 호텔로비에 입장하면 손에 종이봉투 하나씩을 들려서 객실로 올려보냈다.
오전 10시 15분쯤 외금강호텔 1∼8층에 마련된 객실에 북측 가족이 대부분 입장했지만, 407호실에만 가족이 오지않아 남측 가족들의 애를 태웠다. 그러다 곧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북측 가족의 모습이 나타나자 남측 가족은 "오빠 왔네. 왔어"하며 좋아하며 객실로 함께 들어갔다.
남북 가족들은 2시간의 개별 상봉 후에도 계속 객실에 남아 오후 1시까지 함께 도시락 점심을 먹는다. 오붓하게 '끼니를 함께 먹는' 식구(食口) 진정한 의미를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외금강 호텔 1층 식당 '외금각'에서 북측이 미리 준비한 도시락이 오전 11시 40분부터 각 객실로 배달됐다. 한복 차림의 북측 접객원들이 상봉 번호가 적인 객실 문을 두드리며 "식사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방 인원수를 확인하고 도시락을 전달했다.
도시락 메뉴는 삼색찰떡, 오이소박이, 닭고기편구이, 낙지후추구이, 오이절임, 삼색나물, 숭어완자튀기, 돼지고기 빵가루튀기, 금강산 송이버섯 볶음, 소고기 볶음밥으로 구성됐고, 사과와 가시오갈피차, 금강산 샘물, 사이다도 곁들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