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보장성원들 "문대통령 지지율 왜 떨어집네까?"

제21차 이산가족상봉행사 1회차 상봉 첫날인 20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호텔에 상봉단이 도착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금강산에서 열리고 있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지원을 위해 나온 북측 보장성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 등 남측의 정치 상황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비롯한 남북관계 현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 보장성원은 남측 취재진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왜 떨어지고 있는지를 물어보면서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것 같으냐. 흩어진 친척 상봉하면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하겠지만 갑자기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는 기자의 답변에 그는 "무엇을 해야 지지율이 뛰겠는지, 언제 다시 지지율이 오를 것 같냐"고 재차 물어왔다.


북측 보장성원들은 또 북미관계와 관련해 "계단식으로 조금씩 한계단 한계단 밟아 올라가는 것처럼 그런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는 나라도 있다"며 비핵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을 미국에 돌리기도 했다.

한 보장성원은 '중국내 북한 식당 종업원 집단 탈북 문제'도 조심스럽게 제기했다.

20일 오후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를 마친 남측 상봉단이 숙소로 돌아가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그는 "(이산가족)상봉과 여종업원 문제를 연계해서 상봉이 된다 안된다 그런 말은 쑥 들어간 거 아니겠냐"며 "그 문제는 그냥 그렇게 조용히 지나가는 거죠?"라고 물어왔다.

이와함께 북측 관계자들은 "금강산 관광이 다시 열리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라며 관광재개를 희망하기도 했다.

외금강 호텔 인근 금강약수로 가는 길에 만난 한 보장성원은 기자에게 "금강산 지역에 중국이 관광객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온천장도 운영되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를 물어보며 관심을 보였다.

'이산가족 상봉 규모를 지금의 100명 보다 더 확대하고 정례화해야 한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북측 보장성원은 "지금 우리 시설에서는 100명 정도 이상은 현실적으로 하기 어렵다. 장소가 100명 정도가 적당한 규모라서..."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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