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공포' 과불화화합물…전국 정수장 안전 확인

환경부, 전국 정수장‧산업단지 과불화화합물 검출 실태조사 발표
정수장 모두 안전…하·폐수처리장 5곳 먹는물 기준보다 높아 조치 중

대구·경북 지역 수돗물에서 검출돼 논란을 일으켰던 '과불화화합물'에 대해 환경부가 전국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전국 정수장 51곳의 과불화화합물 검출 실태를 조사한 결과 모두 문제없는 수준이었다고 21일 밝혔다.

다만 하·폐수 처리장 42곳 중 5곳의 하·폐수 방류수는 먹는 물 감시기준보다 높은 농도로 검출됐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기준치를 넘긴 하·폐수처리장 가운데 대구성서산단과 음성소이산단에는 저감조치를 마쳤고, 대구달서천하수, 대구서부하수, 구미4단지하수 등 3곳은 배출원 확인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5월 대구 취수원인 낙동강 매곡·문산정수장의 원수와 정수된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과 과불화옥탄산(PFOA)이 미량 검출돼 인근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과불화화합물은 주로 표면보호제로 카펫, 조리기구, 종이, 소화용품, 마루광택제나 등산복 방수 처리 등에 사용되는 물질로, 제품 제조과정은 물론 일상 사용과정 중에서도 쉽게 배출되는 물질이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IARC(국제암연구소)는 과불화옥탄산(PFOA)을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물질'인 발암물질 그룹2B로 분류한 바 있다.

또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의 경우 체중감소,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혈액응고시간 증가, 갑상선 호르몬 변화 등의 동물실험 결과가 있다.

환경부는 이번 조사에서 산업단지 하류에 위치한 정수장 51곳과 수처리 시설용량이 1000㎥ 이상인 상수원 상류 산업단지 62곳의 하·폐수처리장에 대해 주요 과불화화합물 3종의 검출 여부를 분석했다.

대구성서산단 하류의 창원 대산정수장 등도 과불화옥탄산(PFOA)이 최대 0.038㎍/L에 그쳐 먹는 물 수질감시기준(0.07㎍/L, 과불화옥탄술폰산(PFOS)와 PFOA의 합) 보다 낮게 검출됐다.

환경부는 과불화화합물에 대한 폐수 배출허용기준이 국내외에서 마련되어 있지 않아 먹는 물 감시기준과 비교했다고 강조했다.

또 하류 정수장의 검출수준 역시 국내 먹는 물 감시기준보다 낮아 건강상 우려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선제적 대응차원에서 배출원 조사 및 저감조치를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 7월부터 과불화화합물 3종(PFOS, PFOA, PFHxS)을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관리하고, 특히 낙동강 수계에 대해서는 수질오염물질 감시항목으로 지정해 산업폐수도 감시하고 있다.

아울러 내년에는 산업폐수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설정해 법정관리하겠다는 목표로 배출허용기준 설정을 위한 연구용역을 실시 중이라고 덧붙였다.

환경부 김영훈 물환경정책국장은 "산업단지 폐수 전량 재이용 등을 포함한 '낙동강 먹는물 안전 대책'을 낙동강수계 5개 시‧도 및 지역시민사회로 구성된 가칭 '낙동강수계 물관리 민관 상생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조속히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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