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 EBS 국제다큐영화제, 프로그래머 추천작은

'306 할리우드'부터 '지뢰제거반'까지 10편
오늘 오후 7시, EBS 사옥 스페이스 홀에서 개막식 열려

오늘 개막하는 EIDF 2018의 개막작 '비비안 웨스트우드 :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 (사진=예고편 캡처)
제15회 EBS 국제다큐영화제가 오늘 개막한다.


EBS 국제다큐영화제(EBS International Documentary Festival, 이하 EIDF 2018) 개막식이 20일 오후 7시 경기도 고양시 EBS 디지털통합사옥 스페이스 홀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EIDF 홈페이지, EBS 홈페이지, 유튜브 EIDF 채널에서도 생중계된다.

EIDF 2018의 캐치프레이즈는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Documentary-Right to Fight)로, 오늘(2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7일 동안 고양시 일대와 서울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33개국 72편의 다큐멘터리를 극장과 방송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올해 개막작은 로나 터커 감독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2018)다. 한때 정부 공작원이자 영국 패션의 대모였고, 환경에 관한 의식이 높은, 가장 영향력 있는 창작자 중 한 명인 비비안. 작품은 성공을 향한 비비안의 투쟁을 담아낼 뿐 아니라 그의 예술성, 행동주의, 문화적 중요성도 함께 자세히 들여다본다.

EIDF 2018 개막식에는 장해랑 조직위원장(EBS 사장)과 고든 퀸 심사위원장을 비롯한 심사위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 나의 블리스' 나우루즈 파귀도폰 감독, '구르는 돌처럼' 박소현 감독, '마지 도리스' 존 블로헤드 감독 등 EIDF 상영작을 만든 감독들도 함께한다.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한 영화 '독전'을 만든 이해영 감독과 2014년 프리랜서 선언 후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 중인 방송인 이지애가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다큐멘터리 전문 영화제의 위상에 맞게, 특별한 부대 행사도 마련돼 있다. 50년 넘게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고든 퀸 EIDF 2018 심사위원장의 마스터클래스 '다큐멘터리와 함께한 50년, 영광과 좌절의 순간들'이 대표적이다. 오는 22일 오후 5시에 EBS 스페이스 홀에서 열리며, 행사에 앞서 '어 굿 맨'이 특별 상영된다.

암스테르담 국제다큐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인 요스트 다먼이 꾸미는 스페셜클래스 'IDFA 프로그램의 모든 것'은 21일 오후 6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그는 영화제 프로그램 구성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오는 23일 오후 5시에는 메가박스 일산벨라시타에서 '타사 튜더' 스페셜 토크가 열린다. '비밀의 화원', '소공녀' 등의 삽화를 그린 자연주의자 타샤 튜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 상영 후 김연수 작가와 매일경제 김슬기 기자가 패널로 참여한다.

한편, EIDF 2018은 프로그래머 추천작 10편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추천작 목록.

맨 윗줄 왼쪽부터 '306 할리우드', '비비안 웨스트우드 :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 두 번째 줄 왼쪽부터 '인생의 황혼', '한계상황', 세 번째 줄 왼쪽부터 '단지의 마지막 주민들', '어 굿 맨', 네 번째 줄 왼쪽부터 '제인', '아말', 마지막 줄 왼쪽부터 '타샤 튜더', '지뢰제거반' (사진=EIDF 제공)
(1) 306 할리우드 / 엘란 보가린, 조나단 보가린
엘란과 조나단 보가린, 이 남매는 할머니를 잃고 한 가지 중요한 질문과 마주한다.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면 남겨진 물건들은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 남매는 할머니의 어수선한 뉴저지 집을 정교하게 폐허로 탈바꿈시키는 마술적 사실주의 여정을 다큐멘터리에 담는다. 골동품이 공예품이 되고 남매는 고고학자로 탈바꿈한다. 물리학자, 큐레이터 및 기록보관인의 도움으로 그들은 한 가정집에 담긴 놀라운 우주를 발굴해 낸다.

(2) 비비안 웨스트우드 : 펑크, 아이콘, 액티비스트 / 로나 터커
* 본문 참조

(3) 인생의 황혼 / 야스민 삼데렐리
평생 함께하는 것. 과연 누가 도달할 수 있는가? 그리고 누가 이것을 지속하길 원하는가? 우리 조부모 세대에 당연하게 여겼던 '함께 늙어가는 것'이 오늘의 우리에게는 이상하게 느껴진다. 감독 야스민 삼데렐리는 이 영화에서 일본, 미국, 인도 그리고 독일에서 온 네 커플을 보여준다. '인생의 황혼'은 장기적 관계유지의 비밀과 사랑의 비밀을 밝혀내는 가볍고 유쾌한 경험을 선사한다.

(4) 한계상황 / 마르타 프루스
'한계상황'은 러시아의 선수 훈련 시스템의 아슬아슬한 경계를 보여준다. 엘리트 리듬체조선수 리타 마문은 그녀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다. 곧 은퇴를 앞둔 그녀에게는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목표가 아직 남아있다. 리듬체조는 아름다운 미학으로 승부하는 종목이지만, 치열한 신체적, 정신적 노동이 필요하고, 그 이면에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5) 단지의 마지막 주민들 / 스기모토 아키코
한 번도 결혼한 적이 없는 시즈(85세)는 지난 30년간 한 공공주택 단지에 살며 평생에 걸친 각종 기념품으로 집을 가득 채워왔다. 하지만 이 단지가 곧 철거될 운명에 처하자 시즈와 그녀의 이웃들은 자신의 집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단지로 이사해야 한다. 시즈의 새로운 집은 그녀의 기념품을 전부 담기에는 너무 작다.

(6) 어 굿 맨 / 밥 허큘리스, 고든 퀸
'어 굿 맨'은 국제적으로 명망 높은 감독이자 안무가인 빌 T. 존스와 그의 무용단이 그들의 야심작인 에이브러햄 링컨의 탄생 200주년 기념 창작 무용을 준비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그들이 보낸 격동의 2년을 통해 우리는 좌절의 순간들과 존스가 자신의 비전을 댄서 및 공동작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을 목격하는 한편, 신체의 움직임이 언어의 한계를 초월하는 희열의 순간도 함께한다.

올해로 15회를 맞은 EIDF는 20일부터 26일까지 7일 동안 경기도 고양시 일대와 서울 홍대 부근에서 열린다. 'B급 며느리' 등 야외 상영작도 있다. (사진=EIDF 제공)
(7) 제인 / 브렛 모겐
저명한 영국 영장류 동물학자 제인 구달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그녀의 아프리카 집에서 새롭게 촬영한 인터뷰와 비공개 푸티지를 사용하여 큰 호평을 받았다. 그녀의 초기 답사와 탄자니아에서의 리서치를 기록하며 그녀의 획기적인 현장 작업, 카메라맨이자 남편인 휴고 반 라윅과의 관계, 그리고 그녀의 연구 주제였던 침팬지에 초점을 맞춘다.

(8) 아말 / 모하메드 시암
아말은 혁명 이후의 이집트에 사는 혈기왕성한 십대다. 그녀와 이집트는 모두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 정치적 혼란이 계속되는 가부장 사회 안에서 아말은 자신의 위치, 정체성 및 섹슈얼리티를 탐구한다. '희망'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말은 어린 시절에서 성인기로 넘어가는 6년간의 흥미진진한 여정을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아랍 경찰국가의 여성에게 주어진 한정된 선택권을 깨닫는다.

(9) 타샤 튜더 / 마츠타니 미츠에
* 본문 참조

(10) 지뢰제거반 / 호기르 히로리, 신와르 카말
8명의 자녀를 둔 파크히르는 2003년 사담 후세인의 몰락 후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군사 임무를 띄고 이라크 모술로 향한다. 그는 지뢰 폭발로 수천 명의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지뢰제거반이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간소한 칼과 가위로 수천 개의 지뢰를 해체한다. 스스로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일이지만 그는 절대 멈추지 않는다.

자세한 상영 시간표와 TV 편성 일정은 EIDF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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