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는 20일 경기도청 3개 공무원 노조 대표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노동조합에 기대가 있다. 내가 노동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노동자 중심의 세상을 만드는 게 세상을 바르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부당한 일 강요 안 당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합하는 공직사회를 만드는 것이 노조의 목표일 것이고, 그것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다. 잘 맞춰나가자"며 소통과 화합을 강조했다.
이 지사의 이같은 언급은 취임 초기 명찰 패용 문제를 두고 불거졌던 노조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명찰패용 문제를) 같이 얘기하고 추진했어야 하는데 직원 입장에서는 일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지만 주권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신의 업무를 대리하는 공무원에 대해 알 권리가 있다"며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진행하겠다"며 노조측의 이해를 구했다.
이에 대해 유관희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실명을 드러내면 책임감도 가지고 행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편하게 볼 수 있게 한다는데 동의한다"면서 "경기도 슬로건이 교체되면서 공무원증도 바꿔야 하니까 그 때 이름을 넣는 방안도 고려해달라"고 말했다.
이 지사와 노조 대표들은 명찰 패용 외에도 북부청과 본청으로 조직이 나눠지면서 발생하는 출퇴근 문제, 간부들에 대한 노동교육, 인사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유 위원장은 "여성이나 노인,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정책이 많이 있는 것 같아서 관심 있게 보고 있다"며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이나 근로조건 등 후생복지가 잘 향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 지부장 또한 "최근에 청소노동자와 방호, 안내직원에 대한 관심과 처우개선을 약속한 것에 대해 공감했고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