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말까지 대학, 출연연구기관 등에 구축된 국가연구시설장비의 관리·활용 실태를 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21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그 동안 부처별로 추진해 오던 것을 최초로 통합해 20개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관에서 안 쓰는 유휴 장비를 필요한 기관으로 이전하도록 함으로써 국가연구시설장비 운영을 효율화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가연구시설장비를 2점 이상 보유한 대학, 출연연, 기업 등 2천64개 기관을 대상으로 기존 관리체계 점검, 연구장비 활용 현황 조사와 함께 안 쓰는 장비 일제정비를 동시에 추진한다.
각 연구기관은 정비 기간에 우선 자체적으로 계획을 마련해 연구시설장비를 정비하고, 유휴 장비는 필요한 기관에 이전될 수 있도록 장비활용종합포털(ZEUS) '나눔터'에 '나눔 장비'로 등록하면 된다.
과기정통부는 자체 정비를 않거나 정비 결과가 부실한 기관은 '정부합동 조사반'이 현장 점검을 한 뒤 유휴 장비를 방치하거나 필요한 기관에 이전하지 않고 폐기하는 기관에는 1억원 이상 시설장비 도입에 제한을 둘 계획이다.
또 9월부터 대학, 출연연 등 비영리 연구기관에만 이전하던 '나눔 장비'를 중소기업도 이전받을 수 있도록 개선하고, 유휴 장비를 '나눔 장비'로 등록하는 기관에 '나눔 마일리지'를 부여해 유휴 장비 이전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태희 과기정통부 성과평가정책국장은 "이번 실태조사가 연구현장에서 쓰이지 않고 있던 장비들이 수요기관으로 이전·활용되고 대형연구시설 운영이 효율적으로 개선되도록 함으로써 국가 R&D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