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20일 미국 언론인 팀 셔록(67)이 미국 정부로부터 입수해 광주광역시에 기증한 5·18 관련 문서 3530쪽에 대한 1차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분석 결과, 전두환 신군부는 한국상황이 위기라는 것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그것을 미국이 자신들을 인정하는 발판으로 이용 하고자 가짜 정보를 지속적으로 흘려온 것으로 나타났다.
전두환 신군부는 광주가 ▲시위대의 무장 폭도화 ▲인민재판 시행 ▲장기무장투쟁을 위한 폭도의 산속 도피 ▲도청 북한간첩 침투 및 독침사건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며 거짓정보를 미국에 흘렸다.
하지만 당시 미국 역시 전두환 신군부가 거짓정보를 뿌린다는 것을 알고 정보의 소스에 대해 유의하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자료를 기증한 팀 셔록 또한 미국 정부는 박정희 전 대통령 타계 이후 한국이 제2의 이란이나 베트남이 될 것을 극히 우려하며 이를 막기 위해 전두환 신군부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정부는 신군부가 1980년 5월 21일에 발포를 혀용했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미국 정부의 비밀 문서에서 전남도청 앞 계엄군 집단발포로 사망자가 54명 이상에 이른다는 사실과, 계엄군을 통제하는 군부실세가 이희성 계엄사령관이 아닌 전두환 보안사령관이라는 사실 등도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분석한 자료들은 미 국방성, 국무성, 백악관을 중심으로 생산된 것으로 박정희 대통령 사후 요동치는 한국정세에 대응하기 위해 주한미국대사관과 군사정보기관들이 한국정부, 한미연합사, 한국국방부, 한국군부 인사 등을 상대로 입수, 미국 정부에 보고한 것들이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팀 셔록의 기증자료에 대한 추가 분석을 이어가고 있으며, 오는 9월말 쯤 2차 분석 결과를 추가로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