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하태경(바른미래당 의원)
오늘 첫 인터뷰는 지난주 목요일, 이 시간 손학규 상임고문 인터뷰를 듣고 ‘꼭 답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 이런 인터뷰를 요청하신 분입니다. 9월 2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하태경 의원. 지난 주말 TV토론에서 손학규 후보와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 어제 따로 기자회견을 또 열어서 손 후보를 비판했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이 얘기를 좀 들어보고 또 어제 그 당정청 고용 쇼크 대책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좀 듣는 것으로 진행을 해 보죠. 바른미래당 대표 후보입니다. 하태경 의원 연결해 보죠. 하 의원님, 안녕하세요?
◆ 하태경>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 김현정> 어제 고용 쇼크 대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셨는지부터 듣고 갈까요?
◆ 하태경> 뭐라고 그래야 할까요. 문 대통령이 좀 사람 보는 눈이 없다.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하태경> 왜 아직도 장하성 그분을.
◇ 김현정> 장하성 정책실장, 왜 아직도 그분이냐.
◇ 김현정> 최저임금 공약 못 지킨 거.
◆ 하태경> 못 지킨다. 못 지킨다고 사과를 했고 그러면 사과 과정은 좀 진정성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 후속 조치를 보면 소득 주도 성장 주도한 장하성 실장에 대해서는 아무런 인사 조치를 하지 않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 청와대에 계속 같이 있으면 경제 살아날 수 있겠나.
◇ 김현정> 아니, 장하성 실장이 경제 전문가신데 경제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도 될까요?
◆ 하태경> 현장 경제 전문가가 있고.
◇ 김현정> 현장.
◆ 하태경> 그냥 글만 쓰는 분이 있지 않습니까? 아니, 2년 동안 최저임금을 29% 이렇게 과속 인상하는 나라가 어디 있습니까? 이게 저는 아무튼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정책인데 또 경제 망치는 것도 독특하게 망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워낙 독설을 쏟아내셨는데 이 주제가 오늘 주요 주제는 아니어서 일단 야당의 입장. 어제 당정청 긴급 회의를 들은 바른미래당의 입장인 것으로 정리를 하고 우리가 이 주제 관련해서는 여야 당사자들, 경제 전문가들 모셔서 다시 한 번 따로 자리를 마련하도록 하죠. 일단 하태경 의원과 함께는 당 얘기를 좀 해야겠습니다. 왜 하태경인가요, 바른미래당 대표로?
◆ 하태경> 살릴 수 있다 이거죠. 지금 우리 당 지지율이 한 7%쯤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이대로 가다가는 없어집니다, 우리 당은. 총선 전에 없어지고 이것을 다시 부활시키기 위해서는 어쨌든 국민들이 볼 때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이런 사람이 대표가 돼야지 이미 다 검증 끝났고 새로운 것도 없고 이런 분을 대표로 만들어서는 우리 당이 도약할 수 있겠느냐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이미 검증 끝났고 새로울 것도 없는 그런 분이 대표가 돼서는 안 된다, 혹시 그 분을 지금 손학규 후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하태경> 제가 공개적으로 그렇게 많이 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손 고문이 대표가 될 때와 제가 대표가 될 때, 손 고문은 어쨌든 과거 손학규, 미래 하태경 아닙니까? 손 고문이 어떤 본인 스스로도 정치적 미래가 있다고 이야기를 못 하고 마중물이 되겠다,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 당에 우리 당이 무슨 준비가 필요합니까? 준비하다가 다 죽지.
◇ 김현정> 준비만 하다가 다 죽는다. 그전에 소멸할 거다?
◆ 하태경> 시간이 얼마나 남았다고. 어쨌든 내년 봄 중반까지는 당 지지율을 대폭 끌어올리지 않으면 당이 없어질 위기인데 그때까지 뭘 준비하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 됩니다.
◇ 김현정> 손학규 후보한테 제가 그 질문 드렸거든요. 지난주에 출연하셨어요. 그랬더니 ‘올드보이냐 아니냐 그런 문제가 아니라 개혁 의지를 얼마나 그 사람이 얼마나 갖고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 그리고 나의 풍부한 경험이 분명 자산이 될 거다.’ 이런 말씀하시던데요.
◆ 하태경> 그러니까 손 고문님 보시고 국민들이 개혁 의지를 먼저 떠올리실까요? 저는 그러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제가 오히려 여태까지 제가 새누리당에 있을 때부터 거기서부터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고 지금은 야권 전체를 바꾸겠다고 나서고 있는데 어쨌든 뭐 국민들은 만약에 정동영, 이해찬이 서 있는데 손학규가 옆에 있을 때 그림과 정동영, 이해찬이 있는데 제가 있을 때. 어느 쪽이 더 많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상식적인 판단에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결국 미래는 하태경이다. 지금 그 말씀을 계속하시고 계시는 건데 어제 그러니까 그 전날 TV 토론을 하고 나서 어제 기자회견을 따로 또 여셨어요. 그러더니 ‘손학규 후보가 TV 토론에서 거짓말을 했다.’ 이런 비판을 하셨어요. 무슨 일인가 하고 제가 찾아보니까 그 전날 TV 토론에서 하태경 후보가 손학규 후보한테 질문을 했습니다. 탄핵 정국 당시에 거국 내각 총리 제안이 오면 응하겠다고 했다, 하지 않았느냐. 그러니까 손 후보가 박근혜 정부 총리 제안에 응하겠다고 한 적은 난 없었다.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총리 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라고 답을 하고 넘어갔거든요. 그런데 그게 거짓말이라는 말씀이세요?
◆ 하태경> 그렇죠. 그러니까 박근혜 정부 탄핵되고 난 다음에 총리 하겠다고 말씀하신 게 아니라 당시에 손학규 거국 내각 총리 얘기는 꽤 뉴스가 됐어요. 왜 뉴스가 됐냐면 온 국민이 촛불 탄핵 시위하고 있는데 박근혜 정부 사과 진정성 있다고 계속 박근혜 대통령을 한 측면 옹호하면서 국회에서는 나를 빨리 총리로 합의해 달라. 이런 제안을 한 거거든요. 그러니까 근본적으로 세상을 바꿔야 될 시기에 어정쩡하게 타협해서 자기가 총리 한번 해 보고자 하는 욕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 하태경> 그러니까 그게 궤변이죠.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자기가 어떻게 총리를 합니까. 그때는 대선 나가셔야지. 박근혜 대통령 있을 때니까 총리 이야기를 한 거고. 그리고 왜 그렇게 박근혜 정부, 박근혜 전 대통령 사과가 진정성 있다고 그때 이야기를 한 건지. 이게 앞뒤가 안 맞죠. 그리고 나중에 김병준 총리 카드가 나왔잖아요. 그것도 거부됐잖아요. 그러니까 당시에는 어쨌든 국회에서 총리 내고 하는 그런 정세 국면이 아니었거든요. 근본적으로 이 박근혜 대통령 거취 문제를 결정하는 상황인데 박근혜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 그대로 있는데 어쨌든 본인이 한번 총리 해 볼 방법론을 제시한 거란 말이에요. 어제 바로 대응 나온 건 그만큼 아픈 데를 제가 찔렀기 때문에 바로 답변이 나온 것 같은데요.
◇ 김현정> 그런데 ‘하태경 후보가 구태 정치하시는 것 같다. 정치를 좀더 올바르게 배우셨으면 좋겠다.’ 이찬열 의원은 그러시던데요.
◆ 하태경> 그러니까 인신 공격한다는 건 그만큼 아프다는. 제가 제대로 찔렀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또 손학규 캠프 측의 답변이 나올 것 같은데 여하튼 이런 얘기도 하셨어요. 하태경 후보가 ‘하태경이 당 대표가 되면 한국당을 뒤집을 수 있다.’ 한국당까지도 흡수할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예요?
◆ 하태경> 그렇죠. 실제로 우리가 탄핵 직후에 바른정당이라고 처음 만들 때는 지지율을 20% 넘기면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에 대응을 잘못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당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데 만약에 제가 당 대표를 했으면 지금 한국당 이기고 한국당 없어졌을 겁니다, 이미.
◇ 김현정> 하태경 대표였으면?
◆ 하태경> 만약에 그랬다면.
◇ 김현정> 어떻게 그렇게 자신하세요, 어떻게?
◆ 하태경> 예를 들어서 우리가 지방선거 전에도 우리 당내에서 계속 혼란이 있었던 게 제 주장은 ‘지방선거 때 전까지는 기본적으로 한국당 심판 민심이다, 한국당을 주요 타격 대상으로 삼아야 된다’, 그리고 또 한편의 의견은 ‘그래도 우리는 야당이니까 정부 여당 견제하는 게 더 중요하다.’ 뭐 이런 게 제대로 교통 정리가 안 됐던 거거든요, 지도부에서. 그래서 실제로 지방선거 결론은 여전히 한국당 심판이었고 그래서 제 입장이 맞았다는 게 확인이 됐던 것이고. 일관되게 지방선거 때까지도 한국당 비판, 수구 보수 심판론으로 갔으면 우리 당이 충분히 이겼습니다.
◇ 김현정> 하태경 후보가 대표가 되면 이길 수 있다. 그런데 지금 한국당 상황을 보면 말이죠.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계파별 갈등도 줄어드는 것 같고 거기다가 홍준표 전 대표가 다음 달 15일에 귀국을 예고했습니다, SNS에다가. ‘9월 15일 내 나라로 답을 드리러 갑니다.’ 이렇게 썼거든요. 전당대회 나올 거다. 재보선 출마할 거다. 이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는데 그러면 한국당 다시 꿈틀꿈틀 좀 살아나는 분위기 되지 않을까요?
◆ 하태경> (웃음).
◇ 김현정> 왜 웃으세요?
◆ 하태경> 홍준표 전 대표님께서는... 진짜 소가 웃을 일이에요. 다시 지금 정치권으로 복귀하겠다는 거잖아요. 한번 해 보십시오. 해 보시고 그런데 어쨌든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는... 물론 홍준표 대표가 등장을 하면 저희 당 입장에서 좋아요. 그런데 나라와 국민 입장에서는 안 좋죠.
◇ 김현정> 바른미래당 입장에서는 왜 좋아요?
◆ 하태경> 홍준표 대표가 다시 뉴스 전면에 등장하게 되면 우리 당의 개혁성이 더 드러나겠죠.
◇ 김현정> 오히려 반사 이익이 있을 거다?
◆ 하태경> 하지만 그건 당파적 입장이고 또 우리 국민들이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겠습니까? 그래서 아무튼 홍준표 전 대표 문제는 우리 당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한국당 내에서 좀 해결을 해 주시고. 그러니까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인적 청산 의지가 전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인적 청산 카드를 꺼내들어야 홍 전 대표 같은 분을 정리할 텐데 홍 전 대표 정리할 명분이 없죠. 인적 청산 안 하겠다고 했으니까.
◇ 김현정> 그렇게 읽고 계시는군요.
◆ 하태경> 홍 전 대표 전당대회 나와도 그거를 어떻게 막겠습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한국당에 대한 논평까지. 하태경 후보님, 사실 바른미래당 지방선거 이후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아서 전당대회 경쟁이 이렇게까지 치열할 줄 몰랐는데 지금 상당히 뜨겁게 펼쳐지고 있네요. 아무튼 9월 2일 잘 지켜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태경> 한 말씀만.
◇ 김현정> 네, 한 말씀.
◆ 하태경> 이해찬 어제 후보가 이야기한 ‘경제 위기가 이명박근혜 책임이다.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책임이다.’ 이해찬 후보는 호를 하나 새로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무슨 호요.
◆ 하태경> 치졸 이해찬이에요, 치졸 이해찬.
◇ 김현정> 왜 치졸이에요?
◆ 하태경> 정말 치졸한 태도죠. 잘되면 내 탓이고 안 되면 남 탓이고. 지금 정부 집권 여당이 되어가지고 어쨌든 자기 책임 안에서 국정을 운영을 해야 되는데 잘 안 되는 건 전부 남 탓으로. 언제까지 이렇게 할 겁니까? 이렇게 치졸하게 정치하면 안 됩니다.
◇ 김현정> 그건 이해찬 후보 나오면 여쭙기로 하죠.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하태경>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바른미래당 하태경 후보였습니다. (속기= 한국스마트속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