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성은 태권도 선수가 된 이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태권도 품새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게다가 대한민국의 첫 금메달. 믿기 힘든 감격에 벅차 올랐다.
강민성은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에서 끝난 태권도 품새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제 인생의 첫 국가대표로서 금메달을 획득해 그동안 힘들었던 게 싹 사라졌다. 저를 응원해주신 국민들에게 국가대표로서 보답하는 자리가 된 것 같아 너무 영광이고 감개무량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강민성은 "금메달만으로도 눈물이 나고 감격스러웠는데 처음 국가대표가 돼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무대에서 선수단 첫 금메달을 땄다는, 세 가지가 한꺼번에 오니까 너무 목이 메였다"고 말했다.
강민성은 아시안게임 이후 선수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척추 분리증에 시달렸고 무릎과 골반 그리고 도약이 많은 종목이다 보니 발목까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다. 단지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포함해 한국 태권도 품새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몰려든 수많은 응원단과 교민을 보면서 선수 생활에 대한 의지도 살아났다.
강민성은 금메달에 대해 말할 때보다 응원단에 대해 말할 때 훨씬 더 감격스러운 감정을 내뿜었다.
강민성은 "너무 감사했다. 품새가 처음으로 채택된 종목이고 비인기 종목이라 관심을 덜 받을 줄 알았다. 그래서 그냥 우리 경기나 하자는 생각으로 왔는데 국민들과 함께 한 경기 같았다. 그래서 더 집중하고 더 힘있게 뛰었다. 더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금메달을 따면 몸도 안 좋으니까 운동선수 생활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국민들의 응원을 눈으로 확인하니까 이제 포기할 수가 없다. 조금 더 가야 할 것 같다. 태권도 발전에 더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