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막내' 김현수, 더 막중해진 '주장의 책임감'

2018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 대표팀 주장 김현수.(자료사진=박종민 기자)
10년 전 대표팀 막내에서 이제는 주장이 됐다. 그 당시 선배들이 그랬듯 이번에는 후배들을 이끌고 부담을 이겨내야 한다.

2018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캡틴 김현수(30·LG)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무서운 대타로 시작한 태극마크 경력은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넘겼다. 그 어느 때보다 논란이 뜨거운 대표팀이라 그의 어깨가 무겁다.

김현수는 18일 소집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 주장으로 선임됐다.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동안 대표팀 경력이나 성적, 최근 컨디션 등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쳐왔고, 또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김현수는 4할에 가까운 맹타(3할9푼)를 휘둘렀다. 38경기에서 53안타, 평균 1.4개 정도를 때려냈다. 베이징올림픽 전승 우승,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준우승, 2010년 광저우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프리미어12 우승 등 한국 야구 영광의 순간에는 늘 그가 있었다.

리그 성적도 엄청나다. 김현수는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에서 타율 3위(3할6푼4리), 타점(101개)과 안타(164개), 득점(95개) 1위다. 홈런은 공동 18위(20개)의 불리함에도 2루타 1위(39)의 중장거리포로서 능력을 최대한 뽐내며 거포들을 능가하고 있다.

김현수(오른쪽부터)와 김동주, 이대호 등 한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에서 쿠바를 누르고 우승한 뒤 기뻐하는 모습.(자료사진=노컷뉴스)
김현수는 18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주장 선임에 대해 "일단 좋은 자리에 뽑혀서 영광"이라면서도 "대표팀에서는 개인적인 것보다 한국을 대표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어 "꼭 좋은 성과를 내도록 선수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0년 전 베이징올림픽 당시 야수진 막내인 김현수에게는 엄청난 선배들이 있었다. 이승엽을 비롯해 김동주, 이대호, 이진영 등이 주축을 이뤘고, 주장 진갑용이 후배들을 다독였다. 김현수는 류현진, 김광현 등과 막내급이었지만 선배들의 든든한 지원 속에 맹활약을 펼쳐 우승까지 이뤄냈다.

그때 배운 점들을 주장으로서 펼치겠다는 각오다. 김현수는 "10년 전에는 아무것도 모르고 대표팀 합류해 많은 걸 배웠다"면서 "그때 배운 걸 후배들과 잘 나누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당연히 금메달이라는 주위의 시선은 항상 부담이다.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이 남다른 김현수라 더 하다. "책임감은 나만 가진 게 아니다"면서 김현수는 "항상 변수가 많은 게 야구라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준비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다부진 출사표를 던졌다. 10년 전 막내였던 김현수가 주장이 돼서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은 과연 어떤 결과를 남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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