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력 키워야" 황희찬, 풀지 못한 결정력 숙제

황희찬이 17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랏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말레이시아와 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득점력을 키워야 한다."

김학범 감독은 공격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두고 이같은 평가를 내렸다. 와일드카드로 공격수 2명을 발탁하면서 "공격의 다변화를 위한 선택"이라 설명한 뒤 "손흥민과 황의조는 득점력이 좋은 선수다. 이승우 역시 득점 능력을 갖췄다. 다만 황희찬은 이 부분을 더욱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희찬은 '황소'라는 별명에 걸맞게 그라운드에서 왕성한 황동량을 자랑한다. 과감한 돌파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모습은 좋지만 결정력에서 늘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이러한 결정력 부족은 결국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랏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다.


충격적인 패배다. 지난 15일 바레인과 1차전에서 6-0의 완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대회를 시작했던 한국은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말레이시아에 패하며 체면을 구겼다.

수비가 흔들린 것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졌다. 전반 5분 수비수 황현수(서울)와 골키퍼 송범근(전북)의 충돌로 공이 흘렀고 이를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가 마무리해 선제골을 헌납했다. 전반 종료 직전 두 번째 실점 역시 황현수가 사파위 라시드에게 제쳐지면서 내주고 말았다.

공격에서의 아쉬움도 있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황희찬을 투톱으로 낙점했다. 황의조는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황희찬은 프리킥으로 일찌감치 골맛을 본 선수들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 조합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나상호와 짝을 이뤘을 때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주던 황의조는 활동량이 많은 황희찬과는 그리 좋은 장면들을 합작하지 못했다.

황희찬의 마무리 능력도 너무나 아쉬웠다. 김 감독이 걱정했던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전반 38분 김정민(리페링FC)과 원투 패스로 상대 수비진영을 무너뜨리고 슛까지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러나 이후 찾아오는 기회에서는 과도한 돌파로 흐름이 끊기거나 슛이 골문을 크게 벗어나기 일쑤였다.

한국은 그나마 후반 42분 황의조의 득점으로 영봉패를 간신히 면했다. 손흥민까지 후반에 투입하며 역전승을 꿈꿨던 한국. 생각지 못한 패배로 대회 2연패까지 가시밭길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