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5)
■ 방송일 : 2018년 8월 17일 (금)
■ 진 행 : 대도서관
■ 출 연 : 김상곤 교육부 장관(사회부총리)
◇ 대도서관> 2022학년도 그러니까 3년 뒤에 수능을 보게 되는 올해 중학교 3학년생들의 대입제도 개편안이 오늘 오전 발표가 됐습니다. 사회적인 관심이 컸던 만큼 그동안 논란도 많았는데요. 과연 실제로 어떻게 바뀌게 되는 건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스튜디오로 모시고 직접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상곤> 안녕하십니까?
◇ 대도서관> 처음 뵙겠습니다.
◆ 김상곤> 저도 감사합니다. 이렇게 찾아주시고 불러주셔서.
◇ 대도서관> 혹시 저를 알고 계셨습니까?
◆ 김상곤> 제가 이제 구체적으로는 잘 모릅니다마는 우리 이제 젊은 친구들은 대도서관님을 잘 안다고 그리고 즐겁게 안다라고 하는 말씀들을 들었습니다.
◇ 대도서관> 감사합니다. 또 제가 시사자키를 여름특집 동안 진행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저희 구독자분들한테 라디오 인터뷰로 만나고 싶은 인물을 설문조사를 했는데 거기 김상곤 부총리님을 초대해 달라는 그런 분들도 많았거든요.
◆ 김상곤> 그렇습니까?
◇ 대도서관> 막상 진짜 이렇게 만나 뵙게 되니까 저한테는 특별한 날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오늘 발표에 많은 분들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제가 좀 청취자분들을 대신해서 약간 예민한 질문도 드리겠습니다. 먼저 이번에 가장 큰 관심은 대학이 수능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정시비율을 늘리냐 마냐 하는 거였네요. 어떻게 결정하셨습니까?
◆ 김상곤> 다들 아시다시피 그동안은 국가교육회의에서 대학 입시안을 가지고서 공론화 과정을 거쳤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제 지난 8월 7일날 최종적으로 교육부 저희한테 권고안을 보냈습니다. 거기에는 수능비율 확대 권고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두 번째로 수능의 평가 방법은 상대평가 방식으로 하되 중장기적으로 절대평가를 고려하는 것으로 그렇게 예정돼 있었고요.
◇ 대도서관> 그렇군요.
◆ 김상곤> 그런 사안들이 우리에게 넘어왔습니다. 저희가 이제 내부에서 집중적으로 토론하고 또 전문가들 의견을 듣고 그리고 이제 일반 국민들의 의견도 들으니까 이걸 구체적으로 비율을 정하는 게 필요하겠다 그런 판단을 하고서 그걸 30% 이상으로 비율을 정했습니다.
◇ 대도서관> 그 말씀은 수능보다 내신 위주로 뽑는 방식은 문제가 좀 있었다는 뜻인가요?
◆ 김상곤> 그동안에 고교교육 정상화라든가 우리 고교교육 발전을 위해서 그동안에 학생부 내신, 학생부 종합전형들이 확대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너무 급격하게 확대되는 가운데 실제로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해서는 일부 국민들께서 신뢰하기 어렵다라는 그런 생각도 갖고 계시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수능이 너무 급격하게 줄어든 것에 대한 약간의 부작용 또 반대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수능이 지금은 전체적으로는 2020학년도도 이미 예고돼 있는데 그때는 20%로 예고돼 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 대도서관> 내신. 특히 학생부에 대해서 약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아무래도.
◆ 김상곤> 우리 고등학교에서 이제 선생님들께서 열심히 또 올바른 방식으로 학생부를 작성하고 그리고 이제 평가를 하십니다마는 그러나 극히 일부 경우에 문제가 있는 것들이 가끔 이제 발각되고 터져 나오다 보니까 일반 국민들은 약간의 우려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대도서관> 그렇군요. 그리고 지금 수능은 국어, 수학, 탐구영역은 상대평가 그리고 영어, 한국사 영역은 절대평가로 돼 있는데 이건 그대로 유지하고 제2외국어, 한문영역은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꾸신다고 하시는데요. 그 이유는요?
◆ 김상곤> 그것은 제2외국어와 한문이 한 과목인데. 그것은 9개의 과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여기에서 학생들이 편의적으로 점수를 따기 좋다라고 생각하는 과목에 너무 쏠려서 쏠림현상이 두드러집니다. 그것은 모두가 다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과목만은 절대평가로 하는 게 좋겠다라고 저희가 판단을 했습니다.
◇ 대도서관> 얘기를 들어보니까 상대평가였을 때 아랍어를 고르는 학생들이 많았다고요.
◆ 김상곤> 그렇습니다.
◇ 대도서관> 이게 이유가 재미있는 게 워낙 생소한 과목이라 정답을 똑같이 한 번호로 찍어도 최소 4등급이나 5등급을 받는 아랍어 로또 때문이라고 이거 참.
◆ 김상곤> 그렇습니다. 학생들이 아랍어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아랍어가 워낙 점수 따기가 수월하다, 그런 평판이 나 있어서 그렇게 몰리는 경향인데. 아랍어 말고도 또 한 개 정도가 더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 대도서관> 그런데 이번 발표에 대한 반응을 저희가 좀 살펴보니까 진보와 보수가 정반대더라고요. 전교조 같은 진보적인 교육단체들은 오늘 비판 기자회견도 좀 했고요. 특히 전국 시도교육감들이 반대를 좀 많이 하시는데 이유를 보니까 공교육이 수능대비를 위한 문제풀이식, 주입식 교육이 된다. 그리고 수능 1~2점 차이로 합격, 불합격이 나뉘게 하지 말자, 수능은 자격고사처럼 가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더라고요. 반대로 또 보수적인 교육단체들은 정시로 학생 뽑는 비율을 30%가 아니라 45%까지 늘렸어야 된다. 지난번에 공론화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었을 때 그게 선호도 1위 아니었느냐 이런 말씀들을 좀 하시네요.
◆ 김상곤> 기본적으로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에서 교육 문제는 국민들이 가장 관심을 높게 가지는 분야이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도 대학의 관문인 입시제도에 대해서는 엄청나게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이제 또 우리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나 각자 처한 상황과 조건 속에서 사실은 여러 가지 의견들이 다양하게 갈립니다. 그러다 보니까 입시제도는 특히 한 가지로 모아진다는 게 참으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상황에서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해서 할 거냐. 그래서 결국은 우리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쳤다는 것은 모든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제 그러한 과정을 거친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을 존중하고 그걸 중심으로 해서 수능을 비롯한 이 입시제도를 저희가 이제 만든 겁니다.
◇ 대도서관> 그런데 공론화위원회가 끝나고 비판이 엄청났어요. 뭔가 하나의 확실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찬반을 물어 결정할 수 없는 복합적인 문제를 시민들 판단에 맡기는 게 애초에 말이 안 됐다 이런 얘기도 있던데요.
◆ 김상곤> 공론화위원회는 국가교육회의가 만들어서 숙의, 공론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그런데 공론화위원회에서는 아까 말씀하셨던 대로 의제를 네 가지로 고민하고 그것을 토론에 붙였습니다. 숙의, 공론화 과정에 의제 네 가지를. 그런데 이제 1번과 2번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1번은 수능을 45% 이상으로 한다. 2번은 이제 수능평가를 절대평가로 한다. 이렇게 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차이의 유의성이 없었기 때문에 사실은 어느 하나로 공론화위원회의 결과를 국가교육회의에서 우리에게 권고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근간으로 해서 사실은 이제 교육부가 입시정책을 결정하고 발표했는데 공론화위원회에서 공론화를 거친 것의 의미는 바로 국민 모두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입시에 대한 생각을 집약해서 모은 그런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 대도서관> 장관님께서도 과거에는 수능을 절대평가식으로 해야 되지 않겠냐라고 말씀을 많이 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 김상곤> 지금도 저는 수능이 절대평가 방향으로 가야 된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어떤 절차를 거쳐서 어떤 과정으로 갈 거냐 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상황에서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학생부 종합전형이 사실은 이제 학부모들에게 전적인 신뢰를 못 주고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수능을 조금은 조율하고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차원에서 이번 수능과 관련된 입시제도가 결정됐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제가 끝으로 개인적인 질문을 좀 드려도 되겠습니까?
◆ 김상곤> 네.
◇ 대도서관> 저희 어머니가 지금 돌아가시기는 했는데 예전에 저희 어머니께서 계속 한이었던 부분이 저를 대학에 못 보냈던 것 같아요. 제가 그때 저희 집이 못 살다 보니까 대학을 안 가는 게 이득이겠구나 싶어서 이제 원서장에서 돌아왔거든요. 그런데 이제 나중에 돌아가실 때 어머니께서 그게 제일 한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만큼 이제 이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저도 게임방송이라든지 인터넷방송을 매일 밤 하다 보니까 학생 구독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학생 구독자 분들이 대학은 꼭 가야 되는 건가요라고 물으면 저는 대학은 꼭 가야 된다고 말씀을 드려요. 왜냐하면 제 입장에서 이 일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오히려 더 배우고 싶은 것들이 생기고 더 이 분야에 대해서 전문성을 띠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도 지금 대학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학생들은 그게 없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조금 들어요. 좀 꿈이 계속 바뀌기도 하고. 수시라는 부분들은 어떻게 보면 학생부라는 게 중간에 꿈이 바뀌었을 때 이걸 대처하기 힘들지 않나 이런 생각이 좀 들고. 제가 공부 때문에 대학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학생들한테 뭐라고 말해 주면 좋을까요.
◆ 김상곤> 우선 우리 대도서관님이 대학을 안 가고 이렇게 자기 영역을 훌륭하게 개척하신 것에 대해서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 대도서관> 아닙니다.
◆ 김상곤> 그리고 이제 지금 말씀하셨듯이 사실은 우리 학생들 각자가 자기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그 과정에서 꼭 대학을 바로 가야 될 것인지 아니면 본인이 선취업해서 자기 영역에서 활동하다가 필요해서 대학 과정, 전문 과정을 거칠 것인지 그런 것을 판단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실제로 외국, 선진국들의 경우에는 대학 진학률이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또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자기 길을 개척하면서 필요에 따라서 그 위 공부 과정을 또 들어가고 거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우리는 대개 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야 된다라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러나 예전보다는 조금은 누그러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예전에는 팔십 한 3, 4%까지 대학을 바로 갔는데. 지금은 한 69%로 좀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더욱 우리 학생들이 본인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만약에 본인이 판단해서 선취업해서 자기가 사회생활을 하고 또 자기 영역을 개척하고 그러다가 더 나은 학문적인 부분을 또 접하고 싶으면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게 가장 좋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 대도서관> 요즘 학생들도 그렇고 일반인분들도 그렇고 꿈이 없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목표가 없다는 말이잖아요. 목표가 없으면 솔직히 지금 이걸 왜 공부해야 되는지도 모르는 학생들도 굉장히 많을 것이고. 그런 좀 꿈과 목표가 빨리 생겨났으면 좋겠네요.
◆ 김상곤> 우리 학생들은 꿈들이 대부분 다 있죠. 있고 그리고 그 꿈이 아까도 말씀하셨듯이 좀 변하는 과정에도 있고 그러나 이제 본인이 지금 처한 상황에서 내 꿈이 이거요 하고 말하기가 조금 어려운 면도 때로는 있을 거고 그러다 보니까 이제 꿈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요. 정말로 본인이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직 못 찾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러한 것을 중고등학교 진로교육이라든가 체험학습이라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 자기 길을 찾고 자기 꿈을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 대도서관> 꿈과 목표를 좀 설정해 줄 수 있는 교육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 김상곤> 그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대도서관>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오늘 발표된 수능개편안에 대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모시고 말씀 들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김상곤> 감사합니다.